[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는 비센테 칼데론의 마법은 '15분'뿐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1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2-1로 이겼지만 합산 스코어 2-4로 밀려 떨어졌다.

아틀레티코가 잘 싸웠다. 1차전 0-3 완패를 넘기 위해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성과를 냈다. 전반 11분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사울 니게즈가 헤더로 선제골을 뽑았다. 기세를 올린 아틀레티코는 불과 3분 뒤 페르난도 토레스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앙투앙 그리즈만의 골로 2-0을 만들었다.

▲ 끝까지 응원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레알은 노련했다. 중앙 미드필더와 이스코의 협업으로 점유율을 60%로 끌어올렸다. 아틀레티코의 파상 공세도 적절하게 막았다. 결국 전반 41분 카림 벤제마가 개인 능력으로 아틀레티코 수비 3명을 제치고 내준 볼을 크로스의 1차 슈팅 이스코의 리바운드 슛으로 한 골 따라잡았다. 한 골이 필요했던 아틀레티코는 실점으로 다시 3골이 필요하게 됐다. 원정 다득점 원칙 탓이다.

후반 45분 무조건 3골을 만들어야 하는 아틀레티코에 선택지는 적었다. 공격 일변도로 나서는 방법뿐이었다. 레알은 절묘하게 이용했다. 후반 스피드가 좋은 마르코 아센시오, 루카스 바스케스를 투입해 아틀레티코의 뒤 문을 노렸다. 열릴 듯 말듯했던 레알의 골문은 결국 열리지 않았다.

전반 15분, 아틀레티코가 2-0으로 앞설 땐 기적이 일어나나 싶었지만 더 이상의 기적은 발생하지 않았다. 비센테 칼데론에서 마지막으로 치르는 챔피언스리그는 그렇게 슬픈 결말로 끝났다.

▲ 끝에 팀을 결승으로 이끌지 못한 아틀레티코의 그리즈만.

[영상]'레알, 결승 진출' Goal's - AT 마드리드 vs 레알 마드리드 골모음 ⓒ장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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