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리그 6차전 우라와 레즈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최근 주전으로 발돋움한 황현수를 비롯해 윤승원과 박민규까지 1995년생 어린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주말 상주 원정에 대비하는 동시에 새 얼굴에 대한 가능성 실험이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지만 서울은 우라와를 꺾었다. K리그에서도 들쭉날쭉한 결과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승리였다. 황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지만 모든 선수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스쿼드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프로 선수들이라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 모두 잘해준 것 같다"며 경기 의미를 설명했다.
20대 선수들의 활약은 서울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 대거 포진한 서울은 어린 선수가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운 팀이다.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은 간절한 출전 기회를 잡은 만큼 최선을 다해 뛰었다. 오히려 활동량에선 ‘형님’들에 비해 나은 점도 있었다.
어엿한 1군 멤버로 성장한 황현수는 무실점 경기에 기여했다. 결승 골을 기록한 윤승원은 득점 뿐 아니라 전방에서 폭넓게 움직이며 역습과 전방 압박을 이끌었다. 왼쪽 측면에 나선 박민규도 몇 차례 기쿠치 다이스케의 돌파에 당하긴 했지만 활발하게 움직이며 괜찮은 활약을 했다. 여기에 심상민, 김한길까지 교체로 출전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경기를 이끌었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도 당장 주전 경쟁 구도가 요동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반갑다. 장기적으론 노장 선수들을 대체해야 하고, 단기적으로 봐도 로테이션 멤버로서 활용하고 주전 경쟁을 유도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감독도 "앞으로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선수들의 발전은 긍정적"이라며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