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양, 김도곤 기자] "알아서 해라", 신태용 감독이 세네갈 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한 말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후반 종반까지 리드를 지켰지만 막판에 골을 허용해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승패에 개의치 않았다. 세네갈과 경기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경기력 유지, 그리고 무엇보다 전력 노출 최소화가 주목적이었다.

이날 한국의 실점은 2점으로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하지만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는 신태용 감독의 반응이다. 세트피스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별다른 지시를 하지 않았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세네갈전은 많은 것을 숨기려고 했다. 세트피스에서 2골을 준 것도 수비,공격 모두에서 상대 팀들에게 보여주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도 '세트피스에서는 절대 전략을 보여주면 안된다. 그냥 알아서 해라'라고 했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이 점을 밝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백승호(바르셀로나)는 "감독님이 세트피스에서 '알아서 해라'라고 하셔서 선수들끼리 알아서 했다. 그래도 2골을 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세네갈과 경기 전부터 신태용 감독은 전력 노출을 극도로 경계했다. 하루 전 오픈 트레이닝때도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가 상대를 분석하듯이 상대도 우리를 충분히 분석할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비록 2실점했지만 우리의 수를 최대한 읽히지 않아야 했다"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의 의중대로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된 세네갈전이다. 승패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아예 버린 세트피스가 아닌 다른 쪽에서 실점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충분히 고무적이다.

본선을 앞두고 '수' 하나를 숨긴 신태용 감독이다. 신대용 감독이 의도대로 세트피스에서 보인 약점이 본선에서는 달라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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