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토트넘 핫스퍼와 손흥민이 맨유전을 끝으로 홈 경기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토트넘은 15일 오전 12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 전반 6분 빅터 완야마, 후반 3분 해리 케인의 골로 맨유에 2-1로 승리했다.

비록 우승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토트넘으로선 이번 맨유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이자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제 토트넘은 1899년부터 함께 한 화이트 하트 레인을 떠나 다음 시즌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리고 화이트 하트 레인은 '뉴 화이트 하트 레인' 공사를 위해 철거, 11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화이트 하트 레인은 손흥민에게 2시즌 동안 수많은 기억을 남긴 장소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 영입된 손흥민은 리그 28경기에 나서 4골과 1개의 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교체 투입도 무려 15번에 이를 정도였다. 토트넘이 그의 영입에 2200만 파운드(약 319억 4158만 원)을 들인 것을 생각하면 기대 이하의 활약이었다.

하지만 홈에서는 강했다.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처음 골 맛을 본 건 2015년 8월 카라바크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였다. 당시 손흥민은 멀티 골을 터뜨려 토트넘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기세를 올린 손흥민은 이어진 크리스탈 팰리스와 EPL 6라운드에서 결승 골을 뽑아내며 2경기 연속 골을 달렸다.

그 뒤 손흥민은 부상과 긴 부진에 빠지면서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홈 득점도 팰리스전으로부터 약 5개월 뒤인 지난해 2월 도르트문트와 UEL 16강 2차전에서 나왔다. 이후 손흥민은 사우스햄튼과 EPL 37라운드에서 선제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모든 대회를 합쳐 나온 8골 중 홈에서만 5골을 터뜨리는 강력한 면모를 과시했다.

절치부심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완벽히 부활했다. 줄곧 자신의 문제로 지적된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움직임이 향상됐고, 스피드를 활용한 저돌적인 드리블이 살아났다. 다만 홈에서 첫 득점은 지난해 12월 스완지 시티와 EPL 14라운드로 리그가 개막한 지 4개월 뒤에야 터졌다.

홈에서 한 번 물꼬를 튼 손흥민의 폭발력은 계속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아스톤 빌라, 위컴, 밀월을 상대로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위컴과 경기에서는 멀티 골로 상승세를 타더니, 밀월전에선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화이트 하트 레인을 함성으로 물들였다.

손흥민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원정으로 치러진 EPL 31, 32라운드에서 번리-스완지에 2경기 연속 골을 뽑아내더니 홈에서 열린 왓포드와 EPL 33라운드에선 2골을 넣어 토트넘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어진 본머스와 홈경기에서도 전반 19분 쐐기 골로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하지만 아스날과 경기에선 위력적인 돌파와 슛으로 좋은 경기력을 펼쳤으나 득점엔 실패했다.

이번 맨유와 경기에서 손흥민은 선발 출전, 화이트 하트 레인과 작별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좌우 측면을 활발히 누빈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의 주축이 됐다. 손흥민의 돌파에 맨유는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19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데 헤아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에도 여러 차례 슛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맨유의 수비에 막혔다.

결국 손흥민은 중원 강화를 위해 무사 뎀벨레와 교체,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교체되기 전까지 손흥민은 전방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토트넘의 승리에 기여하면서 화이트 하트 레인과 아름다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 손흥민, 토트넘-화이트 하트 레인 통산 기록

토트넘 통산 85경기 출전 27골 13도움(공격 포인트 40개)

화이트 하트 레인 통산 40경기 출전 15골 7도움(공격 포인트 22개)

[영상] '72분 출전' 손흥민 오늘 경기 활약상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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