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아스날의 20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가 리그 최종전 결과에 달렸다.

아스날은 2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에버튼을 맞아 2016-20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아스날은 22승 6무 9패(승점 72점)로 4위 리버풀(21승 10무 6패, 승점 73점)에 1점 뒤진 5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에버튼은 17승 10무 10패(승점 61점)의 성적을 거둬 리그 7위를 차지한 상태다.

두 팀이 최근 맞붙은 6경기에선 아스날이 4승 1무 1패로 에버튼에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1패가 이번 시즌에 당한 패배다. 지난해 12월 14일 EPL 16라운드에서 당시 에버튼은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시무스 콜먼과 애슐리 윌리엄스이 연달아 골을 터뜨려 아스날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4연승' 아스날, 에버튼에 잡히면 UCL은 없다

아스날이 확실한 승리의 카드를 장착했다. 스리백 전환 후 8경기에서 7승 1패로 높은 승률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일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과 EPL 35라운드에서 0-2로 패하긴 했으나, 그 뒤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스리백을 꺼내든 초기 불안했던 호흡과 전술적인 문제도 이젠 잘 녹아들었다.

한때 아스날은 6위까지 처지면서 UCL 진출이 불가능해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즌 폐막이 다가오면서 가파른 상승세로 4위권 진입에 불씨를 살리고 있다. 그 사이 아스날에 앞서있던 맨유는 유로파리그에 전념하기로 하면서 4위권 경쟁에서 이탈했다. 이제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투는 팀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날 세 팀으로 좁혀졌다.

현재 4위권 싸움에서 가장 위에 있는 팀은 맨시티다. 맨시티는 승점 75점으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으며, 골득실에서도 +36으로 리버풀(+33), 아스날(+31)에 비해 여유가 있다. 리그 최종전에서 왓포드에 다득점 패배를 당하지 않는 이상 맨시티는 UCL 진출이 유력하다. 같은 시간 리버풀은 강등이 확정된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UCL 진출을 확정짓고자 한다.

이들에 비해 아스날은 로멜루 루카쿠(24골)가 주축이 된 에버튼과 부담스러운 경기를 펼쳐야 하고, 에버튼을 꺾더라도 맨시티와 리버풀의 경기 결과까지 지켜봐야 UCL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1996년 10월 아르센 벵거 감독이 부임한 후 아스날은 19년째 UCL 무대를 밟고 있다. 만약 이번 시즌에도 UCL 진출권을 따낸다면 무려 20년 연속 UCL 진출의 업적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는 만큼 이젠 기적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아스날이 그토록 싫어하던 ‘4위 본능’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리그 23골' 산체스, 팀 승리와 함께 득점왕까지 노린다

득점왕 타이틀이 미궁 속으로 빠졌다. 당초 루카쿠가 지난달 번리와 EPL 33라운드에서 1골을 추가, 24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케인은 본머스에 1골을 넣어 20골, 산체스는 미들즈브러전 득점으로 19골을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루카쿠가 번리전 뒤 치른 4경기에서 주춤한 동안, 경쟁자들이 거세게 추격했다. 산체스는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쏟아내며 루카쿠에 1골 차로 따라붙었다. 케인은 한술 더 떠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한 경기에 4골을 폭발시켜 26골로 득점 단독 선수로 올라섰다.

1위 케인(26골), 2위 루카쿠(24골), 3위 산체스(23골)가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루카쿠와 산체스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부담은 산체스가 더 크다. 산체스는 자신이 득점을 터뜨리면서 아스날의 UCL 진출과 득점왕을 모두 노려야 한다. 득점 선두 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최소한 해트트릭 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산체스가 해트트릭한 경기는 지난해 12월 웨스트햄을 5-1로 대파했던 EPL 14라운드, 단 한 경기다.

비록 득점왕 경쟁에 불리한 위치에 있으나 남은 경기는 단 하나. 에버튼을 상대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앞선 선덜랜드와 경기에서도 전반전에 고전했으나 이후 2골을 뽑아내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기에 자신감은 충만하다. 산체스는 든든한 파트너 메수트 외질의 지원을 받아 에버튼을 꺾고 아스날의 UCL 진출과 득점왕 타이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 아스날-에버튼 부상자 현황(英 후스코어드닷컴)

아스날 – 카솔라, 렌-아들레이드, 코시엘니, 램지, 체임벌린

에버튼 – 볼라시에, 콜먼, 푸네스-모리, 맥카시, 스테켈렌부르크(이하 부상), 레넌(정신질환)

::: 아스날-에버튼 예상 선발 명단(英 후스코어드닷컴)

아스날(3-4-2-1) - 체흐, 무스타피, 코시엘니, 가브리엘, 몬레알, 코클랭, 램지, 챔벌레인, 외질, 산체스, 지루

에버튼(4-3-3) - 로블레스, 베인스, 윌리엄스, 자기엘카, 홀게이트, 데이비스, 슈나이덜린, 게예, 미랄라스, 루카쿠, 바클리

[영상]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프리뷰 영상 ⓒ스포티비뉴스 서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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