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중요한 순간, 반드시 잡아야 했던 경기들마다 발목이 잡혔고 그 결과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이었다.

바르셀로나는 22일 오전 3시(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에이바르의 자책골과 수아레스, 메시의 2골로 에이바르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는 화끈했다. ‘MSN’ 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가 포진한 공격진의 화력은 폭발적이었고, 부스케츠와 라키티치가 버틴 중원은 단단했다. 테어 슈테겐의 선방은 안정감이 있었다. 측면 풀백들 중에서 누구도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바르셀로나는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보유한 팀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베티스와 개막전, 2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를 꺾으면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3라운드 알라베스와 홈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알라베스전 충격패 후 치른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무승부도 ‘난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맞아 거둔 성적이었기에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한창 분위기를 올려야 할 시기에 바르셀로나가 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10월 셀타 비고를 상대로 전반전에만 3골을 허용했고 끝내 3-4로 패했다. 그 뒤로 바르셀로나는 올해 3월까지 리그 무패로 순항을 거듭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데포르티보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하더니, 라리가 31라운드에서 네이마르의 퇴장 속에 말라가에 0-2로 패하면서 우승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반전의 계기도 있었다. 지난달 24일 레알과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리오넬 메시의 결승 골로 3-2로 승리, 승자승의 우위를 차지했다. 엘 클라시코 더비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4연승을 달리면서 레알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바르셀로나는 레알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기에, 레알이 잡히지 않는 이상 바르셀로나의 우승은 희박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는 더욱 에이바르와 리그 최종전이 중요했다. 바르셀로나는 한때 0-2로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에 4골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미 레알은 말라가에 2-0으로 경기를 마친 상황이었다.

바르셀로나가 이번 시즌 당한 4패는 모두 중·하위권 팀들에 당한 패배였다. 그 중에서 데포르티보, 말라가, 셀타 비고는 10권 밖에 머물고 있는 팀들이었다. 전력 차가 월등히 큰 만큼 바르셀로나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들이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받아든 성적표는 패배였고, 이 패배들은 바르셀로나가 2위에 머무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상] '부진한 메시 멀티골' Goals - 바르셀로나 vs 에이바르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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