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약스의 파란을 잠재우고 구단 역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맨유는 25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솔나의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전반 18분 폴 포그바, 후반 3분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골로 아약스를 2-0로 꺾으면서 UEL 우승컵을 차지했다.

무리뉴 감독이 2009-2010 시즌 이후 6시즌 만에 UEFA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가 처음으로 UEFA 주관 대회를 우승한 시기는 2002-2003 시즌. 포르투를 이끌고 UEFA컵(현 UEL) 결승에서 셀틱을 3-2로 격파하면서 UEFA 주관 대회 첫 우승을 맛봤다.

다음 시즌엔 더 대단했다. 별들의 무대로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포르투와 무리뉴 감독은 강호들을 꺾으며 결승에 올라왔고,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를 앞세운 AS모나코를 3-0으로 꺾고 2시즌 연속 UEFA 대회를 석권하면서 세계 최고의 명장으로 급부상했다.

한동안 UEFA 주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무리뉴 감독이 다시 인연을 맺은 것은 2009-2010 시즌 인터 밀란에서였다. 무리뉴 감독은 디에고 밀리토와 베슬리 스나이더의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승승장구했고, 결승전에서 2골을 폭발시킨 밀리토의 힘으로 바이에른 뮌헨에 2-0으로 승리하며 다시 한 번 UCL 정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맨유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리그와 UEL을 병행했다. 고비도 많았다. 특히 안더레흐트와 UEL 8강 1차전에선 다 잡은 승리를 놓쳐 1-1로 비겼다. 그 뒤 치른 2차전에선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으나 공격의 핵심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잃으면서 전력에 큰 손실을 입었다.

맨유의 악재는 계속됐다. UEL 4강에서 셀타 비고를 맞아 고전했고, 2차전에서 론카글리아와 충돌한 에릭 바일리가 퇴장당하면서 결승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리그에서는 4위권 진입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으나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로 결정, 사실상 UEL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뜻을 보였다.

결국 무리뉴 감독의 도박은 맨유가 UEL 우승을 차지하면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맨유는 다음 시즌 UEL 우승팀 자격으로 UCL에 나설 수 있게 됐고, 무리뉴 감독은 6시즌 만에 UEFA 주관 대회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영상] '맨유 유로파리그 우승' Goals - 아약스 vs 맨유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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