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이호영 인턴기자] 래퍼 빈지노가 입대하는 자세는 유쾌했다. 그야말로 '스웩(swag)'이 넘쳤다.

빈지노는 29일 오후 강원도 철원 6사단 신병교육대소로 입소했다. 그는 서른 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현역으로 입대하게 됐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질 것이라는 불안감은 입대를 앞둔 모든 스타들에게 존재할 터. 이에 굴하지 않고 빈지노는 '쿨'한 발자취를 남기며 팬들과 연인을 두루 챙기고 떠났다.

▲ 래퍼 빈지노가 입대 전 신보 'Waves Like'를 발표했다. 사진|미초바 인스타그램
#재지팩트 'Waves Like'

지난 19일 소속사 '일리네어 레코즈'는 홈페이지를 통해 빈지노의 입대 날짜를 공개하면서도 "남은 기간 동안 IAB 스튜디오의 아트워크 및 재지팩트 앨범 작업에 집중하겠다"고 알렸다.

빈지노는 산체스와 함께한 노래 '5분만 더'가 발매됐을 당시 "인터넷 기사에 제 마지막 노래가 될 것이라고 보도되었는데…. 다행히도 전 아직까지, (군대) 가기 직전까지 작업을 할 의지가 있어요. 혹시 모를 협업이 있을 수 있으니 관심 많이 주세요"라고 예고했다.

이후 입대 당일인 29일 빈지노는 약속을 지켰다. 재지팩트의 새 앨범 'Waves Like'가 공개된 것. 이번 앨범은 재지팩트가 지난 2010년 발매한 'Lifes Like' 이후 7년 만의 새 앨범이다. 빈자리에 허전함을 느낄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려는 취지로 신보를 선물처럼 남기고 간 빈지노의 의중이 엿보였다.

함께 공지했던 아트워크는 추후 공개된다. 소속사는 "IAB 스튜디오에서 하는 작업물은 진행 중에 있다"며 공개 시기는 미정이라고 했다.

▲ 입대 하루 전 빈지노. 사진|빈지노 인스타그램
#삭발

입대 전 가장 가슴 아플 절차 '삭발식' 또한 범상치 않았다. 빈지노는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삭발 영상을 공개했다. 개코, 크러쉬 등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짧은 헤어스타일을 연출했다. 

입대 당일까지 빈지노는 소통했다.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 일어나버렸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삭발한 머리를 감싸 쥐고 있는 빈지노의 모습이 담겨있다. 절규하는 듯한 그의 웃픈(?) 표정이 웃음을 자아냈다.

▲ 입대 당일 절규하는 빈지노. 사진|빈지노 인스타그램

#이 또한 지나가리라

군대 간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여자 친구를 일컫는 이른바 '곰신'이 된 빈지노의 연인 미초바의 자세도 의연했다.

독일 출신 모델 스테파니 미초바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글로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애틋한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미초바는 '까치발'을 들고 빈지노의 왼쪽 뺨에 달콤한 뽀뽀를 하는 모습이며 빈지노는 이러한 미초바를 다정하게 안고 있다.

입대 현장에서 빈지노는 별다른 행사 없이 간단히 취재진 앞에서 포즈만 취한 뒤 연인 미초바의 배웅을 받으며 연병장으로 들어갔다. 그는 4주 동안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2년간 현역으로 복무한다.

▲ 뽀뽀하는 미초바와 빈지노. 사진|미초바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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