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과 울산의 경기에서 부각된 VAR의 필요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도곤 기자] '대세' VAR(비디오 판독)의 중요성이 K리그에서도 부각됐다. VAR은 7월부터 K리그에 도입된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 서울과 울산 현대의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3라운드가 열렸다. 두 팀은 득점없이 비겨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었다. 후반 44분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순간, 울산 이종호의 슈팅이 골대를 강하게 때리고 밑으로 떨어졌다. 이 공은 절묘하게 라인 선상에 떨어졌다. 경우에 따라 골로 볼 수도, 골로 보지 않을 수도 있었고 주심과 부심 모두 골로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다.

이종호는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울산 벤치도 마찬가지였다. 김도훈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들이 강하게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VAR이 있다면 경기가 잠시 중단되고 골 여부를 판단했겠지만 위에서 언급한대로 K리그는 7월부터 VAR이 도입된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비디오 판독'이라고 외쳤다. 안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우리 생각이고, 슈팅을 한 쪽에서는 당연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경기 전 서울 황선홍 감독도 VAR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황 감독은 "VAR은 필요하다. 경기하는 팀들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VAR이 경기 흐름을 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 한국과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VAR로 3~4분 경기가 중단됐는데 의외로 너무 긴 시간 경기가 끊겨 놀랐다. 하지만 그건 두 팀 모두에 마찬가지고 경기는 공정하게 진행되야 한다. 끊긴 흐름을 실력과 심리적으로 극복하는 것이 강팀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며 VAR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VAR은 최근 한국 축구는 물론 세계 축구 최대의 이슈다. 2016 클럽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회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VAR은 특성상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목도가 높다.

▲ 한국과 기니전에서 시행된 VAR ⓒ 스포티비뉴스
한국도 VAR의 중심에 섰다. 3-0으로 이긴 이긴 기니와 경기에서 조영욱의 골이 VAR 판독 끝에 무효 처리됐다. 1-0으로 앞서고 있었고 조영욱 골이 인정됐다면 점수 차이가 벌어져 조기에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 0-1로 진 잉글랜드 전에서도 VAR은 위력을 발휘했다. 지고 있던 후반 20분 이유현이 상대 선수와 충돌 후 일어나는 과정에서 상대의 정강이를 밟았다. 심판은 이유현의 행동에 고의성이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VAR을 사용했다.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경기는 속개됐지만 자칫 퇴장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고 있는 와중에 수적 열세에 놓일 뻔했다. 이처럼 VAR은 단순한 판정 하나를 바로 잡는 것이 아닌 경기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서울과 울산의 경기에서도 VAR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VAR을 시행해 이종호의 골이 인정됐다면 경기 승패가 달라지고 두 팀이 가져갈 승점도 달라졌다. 인정되지 않을 경우 두 팀 모두 납득할 만한 공정한 판정이 나와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서울과 울산의 경기는 VAR이 축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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