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연서.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오연서의 행보는 다른 배우들과 다르다. ‘예쁨’을 내려놓고 ‘코믹’으로 중무장, 작품에 녹아들고 있다. 전작 ‘돌아와요 아저씨’에 이어 복귀작 ‘엽기적인 그녀’까지 오연서의 독특한 캐릭터는 작품의 중심을 잡았다.

오연서는 지난 29일 첫 방송된 SBS 월화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 연출 오진석)에서 조선의 ‘엽기적인 그녀’ 혜명공주로 첫 등장 했다. 혜명공주의 친모 한씨는 ‘그녀’의 어린 시절 폐비 됐다. 피를 나눈 동생은 새로운 중전의 아들로 길러졌고, 마음 붙일 곳 없었던 혜명공주는 궁궐 밖에서의 생활을 즐기게 됐다.

혜명공주는 기존 드라마에서 그려졌던 단아하고 조신한 공주들과 달랐다. 풍성한 치마를 입고 궁궐의 담을 넘었고, 술에 취한 채 저잣거리를 헤맸다. 승차거부를 하는 가마꾼들에게 욕을 날리는 것은 물론 처음 만난 견우(주원 분)에게 토를 하고, 품에 쓰러져 잠들기까지 했다. 여각 자신을 눕힌 견우를 오해, 흠씬 두들겨 패주기도 했다.


‘예쁨’을 내려놓은 오연서는 혜명공주에게 완벽히 녹아들었다. 오연서는 전작 ‘돌아와요 아저씨’(2016)에서도 도도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그저 ‘예쁘게’ 보이는 연기를 내려놓았다. 그는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여자의 몸에 들어간 남자 한홍난을 연기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여자였지만, 실제로는 30여년의 세월을 남자로 살아온 인물이었기 때문에 유별난 행동을 보였다.

오연서가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연기한 한홍난은 기존에 보지 못한 캐릭터였다. 이는 오연서가 완성했기에 더욱 특별하고 빛났다. ‘엽기적인 그녀’의 혜명공주 또한 마찬가지다. 그저 도도하고 예쁘게 보이려는 것이 아닌, ‘그녀’의 ‘엽기적인’ 행각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오로지 캐릭터에 몰두했다. 덕분에 느리고 잔잔한 ‘엽기적인 그녀’의 전개 속에서도 유일한 재미를 선물했다. 

오연서, 그가 연기하는 ‘엽기적인 그녀’의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연서가 이를 어떤 방식으로 그려낼지, ‘돌아와요 아저씨’에 이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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