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쌈, 마이웨이' 김지원-박서준. 사진|KBS2 방송화면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쌈, 마이웨이' 박서준과 김지원이 술직한 감정 표현으로 큰 설레임을 전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 3회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훅 들어오는 고동만(박서준)에게 최애라(김지원)가 동만에게 선을 지키라며 경고를 했다. 

동만과 애라는 남일 빌라 옥상에서 술을 마셨다. 애라는 하루 동안 백화점 사내 방송을 해본 것에 무척 행복해 했고, 동만은 "걍 한 번 더 덤벼봐. 까짓 거 못 먹어도 고지"라며 아나운서에 다시 도전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애라는 "들러리 하기 싫다"고 말했다. 과거 부족한 스펙으로 인해 아나운서 시험에 떨어진 기억 때문이었다.

애라는 동만에게 "넌 뭐 꿈 없냐"고 되물었고 동만은 "부자가 되고 싶다. 돈이나 많이 벌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현실에 공감했고, 애라는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동만의 팔을 베고 누웠다. 순간 동만은 애라의 고운 피부에 감탄하며 만지려다 걸렸다.

자신의 얼굴에 동만의 손이 닿기 직전, 애라는 "그거 하지 마. 저번에 경찰서 갔다 오다가 너 나 냅다 안았잖어. 그 때도 내가 봐줬지. 분명히 경고하는데 너 앞으로 나 터치하지 마"라고 말했따. 또 "나는 쿨하지 못한 촌년이라 착각해"라며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이에 당황한 동만에게 "너는 세상 무념무상, 무성욕자, 똥멍청이, 2차 성징도 하다만 쿨해 빠진 꼬마새끼라 안고, 손잡고 이래도 마음이 성철스님 같을지 몰라도. 나는, 멀미나! 돈 터치! 선 지켜!"라고 퍼부어댔다.

터치 금지령 후 동만과 애라는 어색한 듯 했으나, 그리 오래가진 않았다. 서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 찾아온 것. 천생 마이크 체질답게 사내 방송 후, 기쁨에 날아다니던 애라는 빽 있고 어린 경쟁자에게 자리를 뺏겨 사내 방송은 1일 천하로 끝났고, 운동하고 싶은 맘 꾹 참고 진드기 박멸을 해온 동만은 상사에게 길바닥에서 정강이를 까이는 수모를 당했다.

동만은 잔뜩 풀이 죽어 애라를 찾아왔다. 그러다 애라가 백화점 아나운서 자리에서 밀린 걸 알게 됐다. 울음을 참는 애라의 모습이 속상했던 동만은 "울고 싶을 땐 걍 우는 게 쿨한 거야"라며 등을 내줬다. 이어 "사람들이 왜 그렇게 경우가 없냐. 줬다 뺏는 게 어딨냐고. 좋아 죽던 애를 왜 짜르냐"고 대신 분노했다. 결국 서러움이 폭발한 애라. 동만은 끅끅대는 애라를 제 품으로 끌어 마음껏 울게 했다.

숱한 쌈을 거듭한 20년 지기의 속 깊은 정은 그 무엇보다 설레고 강했다. 기쁠 때면 제 일 마냥 기뻐하다가도, 속상할 때면 함께 욕하며 분풀이를 했다. 서로의 밑바닥도 기꺼이 볼 수 있는 두 사람의 우정은 로맨스보다 더 달콤한 설레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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