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플러스 '캐리돌뉴스'에서 일베가 제작한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사진|SBS플러스 방송 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박정훈 SBS 사장이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서 제작한 이미지 사용과 관련, 전쟁을 선포했다. 임직원이 지켜야 할 세 가지 수칙을 발표하는 것은 물론, 이를 위반할 시 중징계를 내린다는 것. 이러한 특단의 조치가 SBS가 잃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정훈 사장은 1일 SBS 사내 인트라넷에 담화문을 발표했다. 박정훈 사장은 “최근 4년 동안 SBS에서 8건, SBS CNBC에서 1건, SBS플러스에서 1건의 일베 이미지 관련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며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시중에는 SBS 내부에 일베 회원이 있다는 소문과 기본적인 사고 방지 시스템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허술한 방송사라는 인식마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SBS는 그동안 숱하게 ‘일베 논란’에 휘말려왔다. 2013년 SBS ‘8뉴스’에서는 ‘日 수산물 현지 검사 잘 되고 있나’라는 리포트에 일베가 합성한 사진을 사용했다. 2달여 후 ‘8뉴스’는 정기 연고전 농구대회 결과를 보도하며 연세대학교 엠블럼의 ‘ㅇㅅ’를 일베의 ‘ㅇㅂ’으로 바꿔 내보냈다. 

2014년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2015년 ‘한밤의 TV연예’, 2015년 ‘8뉴스’는 물론 최근 SBS플러스 ‘캐리돌뉴스’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일베가 제작한 것을 방송에 노출해 논란됐다. 이 때문에 SBS는 거듭 신뢰를 잃었고, 시청자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

박정훈 사장은 “SBS 브랜드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작금의 방송사고와 관련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세 가지 수칙을 발표했는데, 이는 ▲ 모든 포털에 있는 이미지 다운로드 무단 사용 금지 ▲ 내부의 안전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이미지 이외에 불가피하게 다운로드가 필요한 경우, 해당 기관의 공식 사이트에서 다운 받은 안전한 정품만 사용 ▲ 외부 사이트의 이미지 사용 시에도 반드시 상위 3단계 크로스체크를 해야 하며, 최종 결정자의 서면 결재를 득해서 사용 등이다.

SBS는 일베뿐만 아니라 오보 등으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SBS는 최근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에 대해 리포트 했다. 하지만 이는 오보로, 관련 책임자들은 징계를 받았다. SBS가 언론사로서 신뢰를 잃는 사건이 거듭 발생하는 가운데, 일베와의 전쟁을 선포한 SBS가 등 돌린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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