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한방'이 지난 2일 첫 방송됐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하이킥’ 시리즈보다 유쾌하고 ‘프로듀사’보다 정겨운 예능 드라마가 탄생했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KBS2 새 금토드라마 '최고의 한방'(극본 이영철, 연출 유호진 차태현)은 죽은 줄 알았던 과거 톱 스타가 살아 돌아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사랑하고, 대화하고, 먹고 사는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 시대 20대들의 삶을 그린다.

KBS2 '1박 2일' 시즌3를 흥행으로 이끈 유호진 PD의 드라마 첫 도전작이자 배우 차태현의 연출 데뷔작이다. 두 사람 모두 예능 연출과 연기 분야에서 크게 활약했기에 기존 드라마 연출자에 비해 신선한 연출이 나타날 것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또 지난 2015년 인기리에 방송된 KBS2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를 연출하고 웹드라마이자 시트콤인KBS2 ‘마음의 소리’ 기획자였던 서수민 PD가 기획했다. 두 작품 모두 시청률 면에서 성과를 거뒀기에 서수민 PD에게 거는 기대도 상당했다.

극본은 MBC 시트콤 ‘하이킥’ 세 시리즈를 모두 집필한 이영철 작가가 맡았다. 유호진 PD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이영철 작가가 집필하기에 콩트, 코믹성이 강하다”고 말한 바, 극본의 재미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컸다.

네 사람은 기대와 관심에 힘입어 탄탄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하이킥’ 시리즈보다 유쾌하며 ‘프로듀사’보다 정감 가고 향수를 자극하는 내용들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첫 방송부터 코믹한 에피소드가 가득했다. 3년차 공시생 최우승(이세영 분)은 경찰인 절친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었다. 최우승은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에게 애교를 보여주기 위해 친구의 경찰 제복을 입었다. 그 순간 남자친구와 절친이 들어왔고, 최우승은 상자 안에 몸을 숨겼다. 

두 사람이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한 최우승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상자를 움직여 집밖으로 나갔다. “내게 조금이라도 미안하다면 상자 건드리지 마”라고 말하는 최우승의 모습이 애잔한 감정과 웃음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20년 전 청순 요정 콘셉트로 활동했던 가수 홍보희(윤손하 분)의 컴백 과정도 웃음보를 자극했다. 홍보희는 매니저 이광재(차태현 분)에게 유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컴백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달했다. 이광재는 ‘비호감’ 이미지를 가진 홍보희의 출연을 어떻게 성사시킬지 고민하다가, 인맥을 통해 라디오 출연을 성사시켰다.

라디오 생방송 프로그램에 참석한 홍보희는 사자성어 질문을 받았다. '이심전심'이 답인 질문에 '텔레파시'라고 했으며, 어릴 때 같이 놀던 친구에 대한 질문에는 '부랄 친구'라고 답했다.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에 대한 답은 ‘붕우유신’이 아닌 ‘붕신’이라고 답해 백치미를 발산했다.

아이돌 연습생 이지훈(김민재 분)은 반듯하기만 하고 끼가 없다는 지적을 듣고 충격받았다. 이지훈은 끼를 키우기 위해 클럽에서 춤 실력을 뽐냈지만 여성의 신체 부위를 만지는 실수를 저질러 경찰서로 연행됐다. 

최우승, 홍보희, 이지훈 등 출연진의 웃기고도 슬픈 에피소드들이 초반부터 가득해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가 상승했다.

▲ '최고의 한방'에 카메오들이 대거 등장했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평소 TV로 자주 접해 온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도 ‘최고의 한방’의 특징이었다. 화려한 카메오 라인업으로 유명했던 ‘프로듀사’보다도 많은 카메오들이 시청자들과 만났다.

개그맨 김준호, 김대희 콤비는 노래방에서 싸우는 취객으로 등장했다. 두 사람은 격렬한 몸싸움을 하다가도, 공시생 최우승이 법의 구절을 읊으며 경고하자 순해지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김숙은 톱스타 MJ(차은우 분)의 극성 고교생 팬으로 등장했다. 이지훈을 MJ로 착각해 달려드는 모습, 이지훈의 정체를 알고 실망하며 비꼬는 모습으로, 짧은 분량 안에서 자신 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광수는 최우승의 남자친구로 등장했다. 최우승의 친구와 바람을 피우고, 최우승이 자신을 위해 제작한 이벤트 영상을 본 뒤 새 여자친구의 귀를 막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진행하고 있는 최화정은 실제 라디오 DJ로 등장했다. 그가1996년도부터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진행했던 것과 같이, 실제로 20년 동안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는 반가운 설정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최화정 외에도 19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은 다양했다. 홍보희는 1990년대 활발히 활동했던 청순 콘셉트의 가수 하수빈을 연상시켰다. 홀로 1990년대에 머무르고 있던 유현재(윤시윤 분)는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등을 떠오르게 하는 복고 패션을 보여줬다.


‘최고의 한방’은 유쾌한 설정으로 재미를 선사했으며, 향수를 자극하는 설정으로 친근한 매력을 발산했다. 시청자들이 꼭 봐야 할 이유를 만들어내며 첫 방송이 마무리됐다. ‘최고의 한방’이 앞으로 또 어떤 에피소드들로 웃음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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