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재호. 제공|매니지먼트 선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미지와 다른 매력이 드러나는 사람이 있다. 배우 허재호(37)가 그랬다. 장난기 가득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허재호는 유쾌하게 자신을 드러냈다.

허재호는 지난달 종영한 SBS 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허재호가 연기한 노기용이라는 인물은 작품을 이끄는 주연은 아니었지만, 주인공 이동준(이상윤 분) 곁에서 그를 든든히 지원하고 뒷받침해주는 존재였다.

노기용이라는 인물은 진실하고 진지한 눈으로 이동준을 마주했다. 이동준과 신영주(이보영 분)이 함께 태백 응징을 위해 나아갈 때도, 두 사람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의리가 있었고, 또 진중한 면도 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허재호는 ‘귓속말’ 노기용과 달랐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낼 줄도 알았고 유쾌하게 상황을 이끌어가기도 했다. 엉뚱한 매력도 있었다. 가장 먼저 나이에 대한 이야기에서, 남다른 계산법을 들을 수 있었다. 허재호는 1980년생이다. ‘귓속말’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보영은 1979년생인데, 허재호는 이보영을 “두 살 위”라고 표현했다. ‘빠른년생’인 이보영과의 학번 때문이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란다.

허재호는 “친구들과 태어난 년도 때문에 얽히고설킨 적 있다. 여럿이서 만나면 이 사람도 불편하고 여러 사람이 불편해진다. 그러다가 가장 원칙적인 게 무엇일까 생각을 했다”며 “대학의 학번 또한 잣대가 될 수 없다 생각했다. 같은 학년이어도 재수 등으로 나이가 많을 수도 있잖나. 그래서 생각한 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을 몇 년도에 다녔는지를 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연도에 같은 학년이었다면 친구가 된다는 셈이다. 남다른 계산 방식에 “초·중·고도 늦게 들어갈 수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건 또 인정해야 한다”며 씩 웃었다.

▲ '38사기동대' 허재호. 제공|OCN

자신 있는 연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생각지 못했던 답변이 돌아왔다. 허재호는 “내가 했던 연기는 일부러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다른 배우들, 그리고 선배들이 하는 연기를 보면 ‘아 이렇게 해야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나의 연기를 보면 바보 같고 개선점이 보이지 않는다. 잘했다 싶은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허재호는 그러면서도 “tvN ‘연애 말고 결혼’(2014), OCN ‘38사기동대’(2016)에서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는 모습을 연기한 적 있었다. 동료 배우인 임현성으로부터 자연스러웠다고 연락을 받을 정도였다. 능청스럽게 마음에 들게끔 연기했었던 것 같다”며 자신 있는 연기를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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