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장동, 조영준 기자] "우승을 차지한 (제이콥) 핀토는 대단한 선수지만 저와는 분야가 다릅니다. 핀토는 트릭킹 쪽에서는 매우 대단한 선수지만 태권도 선수 출신인 저는 오히려 이번 심사위원이셨던 박동영 교수님과 강동권 선배가 훨씬 대단한 분들이죠. 트릭킹에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이 있지만 태권도는 장인의 붓질 같은 멋이 있다고 봅니다."

태권도 경력 26년인 신민철(31, 미르메)은 공인 5단이다. 태권도의 길을 걷던 그에게 각종 발차기 기술과 트릭킹 퍼포먼스가 조화를 이룬 레드불 킥잇 대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신민철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약점인 트릭킹 퍼포먼스를 보완하고 장기인 연속 격파 신기술에 전념했다.

▲ 레드불 킥잇 2017에서 발차키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신민철 ⓒ 광장동, 한희재 기자

신민철은 3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레드불 킥잇 2017 8강전에서 베일리 페인(21, 미국)을 힘겹게 눌렀다. 3라운드에서 페인과 동점을 기록한 신민철은 연장 접전 끝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8강전에서 상대방을 완벽하게 제압할 기술이 없었던 점은 내 책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확실히 8강전에서 힘을 많이 뺐다. 마지막 결승에서 제이콥 핀토를 만날 것으로 예상했다"며 '8강에서 힘을 많이 쓴 것이 결승전에서 안 좋았다"고 말했다.

결승에 진출한 신민철은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인 제이콥 핀토(20, 미국)를 만났다. 트릭킹 선수 가운데 현역 최강으로 불리는 핀토는 지난해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무릎 부상으로 지난해 레드불 킥잇에 출전하지 못했다.

신민철은 결승전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핀토에게 0-2로 졌다. 2년 연속 우승을 차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큰 후회는 없었다.

신민철은 "태권도가 결승전에서 트릭킹에서 진 점은 아쉽다. 그러나 앞으로 저 말고 후배 누군가가 태권도가 가장 아름다운 발차기 무술인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평생 태권도 외길을 걸어온 신민철은 현재 미르메 태권도 시범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제 나이도 있고 본업에 전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운영하는 팀 단원에게 올해까지 레드불 킥잇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팀을 키우고 싶고 후배들 양성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영상] 레드불 킥잇 2017 결승전 제이콥 핀토 VS 신민철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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