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냄비받침'이 지난 6일 첫 방송됐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독립출판'이라는 신선한 소재, 개성 넘치는 출연진, 그리고 이들의 독특한 기획력이 빛을 발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냄비받침'(연출 최승희)은 스타들이 직접 선정한 주제와 관심사, 취미 등을 책으로 구성하는 모습을 담는다. 이경규-안재욱-김희철이 고정 MC를 맡았으며, 유희열이 스페셜 MC로 지원 사격했다.

'냄비받침'은 평범한 토크쇼나 리얼 버라이어티와는 다른 매력을 지녔다. 출연자들이 개인적으로 만든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비슷한 관심사를 지닌 타인과의 소통을 목표로 한다. 즉, '독립출판'(상업 출판에서 벗어나 담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쓰는 것)을 통해 자기 표현과 의사소통의 욕구를 실현해보는 것.

'독립출판'이라는 색다른 소재에 출연진의 개성이 버무려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흥미로운 예능이 탄생했다. 연예계에서 특이한 캐릭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김희철, '예능 늦둥이' 안재욱은 통통 튀는 기획으로 향후 탄생할 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출판 기획서를 발표했다. 김희철은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인 걸 그룹을 다루기로 했다. 김희철은 '걸그룹 보고서'를 기획하겠다며 "걸 그룹 지망생과 현직 걸 그룹 멤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예계에서 쓰는 호칭, 피해야 할 발언, 인사하는 법 등 팁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김희철은 "나는 무조건 상업성을 추구한다. 이 책이 출판되면 잘 팔릴 텐데, 팔아서 한국을 떠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희철의 기획은 현직 걸 그룹인 트와이스의 호응을 얻었다. 평소 걸 그룹의 많은 부분을 알고 있기로 유명한 김희철이다. 출연자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그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 기대하게 됐다.

안재욱은 그 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간간이 출연해왔다. 그 때마다 재치있는 입담을 보여줬지만 고정 출연은 하지 않았기에 그를 향한 대중의 궁금증이 컸다. 안재욱은 '건배사'라는 참신한 주제를 택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건배사를 보면 그 시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전국 팔도의 건배사를 수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후 모교를 찾아 후배들을 만난 뒤 다양한 건배사를 들었다. 

그는 지난 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가장 가깝게 소통하기에 좋은 소재가 건배사다. 건배사의 모든 것을 알아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고, 또 빠르게 변화하는 건배사를 통해 어떤 의미를 이끌어낼지 궁금증을 높였다.

이경규는 올해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대선을 과감히 꺼내들었다. 이경규는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자들을 만나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두 파헤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낙선자들의 솔직한 심경, 각종 논란 등을 질문할 것"이라며 "홍준표 의원은 눈썹을 그린 것인지, 심상정 의원은 여배우들 패러디를 많이 했는데 어울린다고 생각하는지, 그들 스스로 정말 당선될 것이라 생각했는지 등을 묻겠다"고 거침없는 행보를 예고했다.   

이경규는 또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더 많다. 대선에서도 한 분만 성공했다. 실패한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겠다"고 의미있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프로그램이 잘 되면 내 이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무언가를 누리지 않아도 된다"며 진행자로서 책임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노련미 가득한 이경규만이 선정할 수 있는 주제, 그리고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진중함이 돋보여 기대가 높아졌다.


개성이 뚜렷한 세 MC와 참신한 소재의 조합이다. '냄비받침'이 첫 회의 신선함을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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