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새 아침 드라마 '달콤한 원수'(극본 백영숙, 연출 이현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박은혜, 유건, 이재우, 박태인, 이보희, 김희정이 참석했다.

'달콤한 원수'는 거짓 세상에 맞짱 선언을 날린 마장동 마녀 칼잡이 오달님(박은혜 분)의 통쾌한 인생 역전극이자, 철천지원수에서 달콤한 연인이 되는 오달님과 최선호(유건 분)의 반전 밀당 로맨스가 그려질 멜로드라마이다.

이날 행사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등장 인물들의 따귀 대결, 어이없는 죽음, 원한 관계 등 기존 막장 드라마들과 다름 없는 자극적인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이와 관련 '달콤한 원수' 출연진들은 '막장'전개에 대한 우려 섞인 질문을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배우들의 소신은 다부졌다. 극 중 마장동 칼잡이로 분한 박은혜는 "처음 시놉시스를 받아 읽고서 굉장한 '막장 드라마'가 되겠구나 싶었다"며 "하지만 막상 촬영에 돌입해 내용 전개를 살펴보니 전혀 아니었다. 실망스러울 정도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작품 속 소재들만 보고선 자극적인 요소가 많아 시청률이 치솟겠구나 싶었다"며 "중간에는 '이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타 다른 드라마같이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인생은 막장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어떤 드라마던 막장스러운 코드는 존재한다. 하지만 소재는 소재일 뿐 그걸 어떻게 풀어가느냐의 문제더라"며 "잔잔하게 오해와 사건사고들을 풀어나가면서 그 안에 사랑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요소들을 집어넣었다. 극적이고 코믹한 부분도 상당하다. 아침을 웃음으로 시작하실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유건은 "분명 '달콤한 원수'에도 자극적이고 눈에 띄는 장면이나 요소들이 담겨있다"며 "하지만 중간중간 말이 되는 개연성이 촘촘히 채워져 있다. 이유 없는 막장드라마가 아니다"고 호언했다.

이어 유건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출자의 존재감을 많이 느꼈다"며 "막장으로 풀어간다면 충분히 전개될만한 소재지만 이현직 PD님께서는 배우들의 입장에서 말이 되게 이야기를 전개하셨다. 이 작품을 선택하고서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고 자부심을 내비쳐 설명했다.

이재우도 마찬가지로 "스토리가 억지스럽지 않고 개연성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혔다"고 덧붙여 동조했다.

'달콤한 원수'가 자부하는 또 한 가지는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악역들이 저지르는 악행에 대한 당위성이었다.

박태인은 "그간 악역을 많이 했는데 항상 느끼는 건 악역이라도 '불쌍한 애'라고 생각을 하고 연기를 한다. 그래서 당위성에 대해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희는 "악역이긴 하지만 엄마라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은혜는 "다른 드라마의 악역과는 다르다. 모성을 다룬 '달콤한 원수' 티저 4차 영상에서는 악역의 모성애가 느껴져 눈물이 절로 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희정은 "작품에 깊이감이 있어 굉장히 입체적으로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간의 아침드라마와는 차별화된 드라마"라고 자부했다.

배우들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달콤한 원수'는 '아임쏘리 강남구'의 후속으로 오는 12일 오전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