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왼쪽)와 시모나 할렙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롤랑가로스 퀸'을 놓고 펼치는 치열한 경쟁이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자 단식 4강에 오른 이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5, 체코, 세계 랭킹 3위) 시모나 할렙(25, 루마니아, 세계 랭킹 4위) 티미아 바친스키(28, 스위스, 세계 랭킹 31위) 엘레나 오스타펜코(20, 라트비아, 세계 랭킹 47위)다.

탑 시드를 받은 안젤리크 케르버(29, 독일, 세계 랭킹 1위)가 1회전에서 떨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가르비네 무구루자(24, 스페인, 세계 랭킹 7위)는 16강에서 떨어졌다.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선수 가운데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우승한 이는 없다.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우승 컵을 들어 올릴 이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플리스코바와 할렙은 여자 단식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다. 이들이 펼치는 준결승전이 사실상 결승전이다. 할렙은 2014년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 컵을 놓고 마리아 샤라포바(30, 러시아)와 접전을 펼쳤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우승을 놓친 할렙은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이후 그랜드슬램 우승에 도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할렙은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펼쳐진 유럽 클레이코트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스페인 마드리드 오픈에서는 우승을 차지했고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는 준우승했다. 코트 커버 능력과 수비가 뛰어난 할렙은 클레이코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할렙이 '방패'라면 플리스코바는 '창'이다. 최근 3년간 여자 프로 테니스(WTA) 서브 득점 1위를 차지한 플리스코바는 강한 서브와 위력적인 포핸드 공격이 장점이다. 지난해 US오픈 결승에 진출한 그는 케르버에게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SPOTV 테니스 해설위원인 박용국 NH농협 감독은 "할렙은 2014년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한 경험이 있다. 최근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마드리드 오픈에서 우승했고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는 준우승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할렙의 장점인 끈질긴 수비와 빠른 발은 클레이코트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코트 커버력도 뛰어나기에 프랑스오픈에서는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할렙과 플리스코바의 승부에 대해 "수비와 빠른 움직임에서 앞선 할렙이 클레이코트에서는 우위에 있다. 하드 코트라면 플리스코바가 매우 유리하다. 하지만 클레이코트에서는 할렙이 6대4 정도로 앞선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할렙이 4승 1패로 우위에 있다.

박 감독은 "플리스코바와 할렙이 맞붙는 준결승전이 사실상 결승"이라며 "이 경기에서 이긴 선수가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스무살의 신예 오스타펜코는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 감독은 "오스타펜코는 경기 기복이 심한 점과 경험 부족이 단점이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면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플리스코바가 프랑스오픈 결승에 진출하면 세계 랭킹 1위에 오른다. 할렙의 경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야 세계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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