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옥자' 포스터. 제공|넷플릭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옥자’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 ‘설국열차’를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봉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넷플릭스 제작으로 인해 극장에서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었지만, 몇 개 국가는 예외였다. 그 중 국내도 포함 돼 있었다.

논란은 뜻밖의 곳에서 터졌다.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전세계 동시 공개와 함께 극장도 같은 날 개봉을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국내 멀티플렉스가 불만을 터트렸다. 국내 극장 개봉 시스템에 반하는 행위라는 것. 멀티플렉스와 넷플릭스는 서로의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옥자’ 공개까지 20일 가량 앞둔 현재, 극장 개봉 여부부터 관객들의 선택까지 ‘멀티플렉스VS넷플릭스’ 사태를 되짚어 봤다. –편집자주-

# 영화는 극장에서 먼저 개봉하는 것이 아닌가요?

넷플릭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면 위와 같은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 국내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방법은 극장을 찾아 일정 관람료를 지불하고 상영관에 들어서는 것이다. 일부 극장 개봉이 아닌, IPTV 등 VOD 서비스를 통해 제작된 영화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상업영화는 극장 개봉 후 극장-IPTV 동시 개봉을 거쳐, TV를 통해 ‘OO 특선 영화’라는 타이틀로 방영된다.

현재 극장 개봉과 관련된 이슈가 나온 영화 ‘옥자’는 조금 다르다. 영화와 TV프로그램과 같은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기 때문이다.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한다면 넷플릭스를 통해 유통되는 영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터넷이 연결되는 영상기기가 있다면, 어디서든 ‘옥자’를 관람할 수 있다. 애초에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 독자 콘텐츠로 제작이 됐고, ‘옥자’는 앞선 협의로 인해 국내를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는 극장에서도 상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극장이 아니라도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오히려 극장에서는 볼 수 없는 국가가 더 많다.

# ‘옥자’를 극장에서 볼 수 있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볼 수 있다. 현재 개봉을 확정 지은 극장이 있다. 서울 대한극장과 서울극장 등 3대 멀티플렉스(ex.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를 제외한 몇몇 극장은 개봉을 확정 지었고, 지방의 다른 극장도 개봉을 조율중이다.

물론 멀티플렉스도 아직 개봉 불가 방침을 공식화 하진 않았다. 개봉 15일 전까지 개봉을 위해 협의를 진행중이라는 입장이다. 그들의 조건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기 전 극장 개봉을 진행해 달라는 것. 다시 말해 국내 영화 산업의 구조를 깨지 말라는 것이다. 협의 없는 통보에 대한 불만이기도 했고, 극장 개봉 후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는 방식이 아닌, 극장과 온라인에 동시 공개되는 선례를 남기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공개 및 개봉 일정을 바꾸기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는 12일 ‘옥자’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된다. 오는 29일 영화가 전세계에 공개되고 극장 개봉이 진행되는 만큼 언론-배급시사회 후 협의 할 잠깐의 여유가 있다. 과연 일부 극장이 아닌, 3대 멀티플렉스에서도 ‘옥자’를 볼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오는 29일(한국시간)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 국가에 공개되고 국내에서는 극장에서도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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