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이 9일 이대목동병원을 떠났다. 사진|스포티비스타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쓰러졌다가 의식을 회복한 빅뱅 탑(본명 최승현·30)이 9일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나왔다. 잠에 든 뒤 깨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된지 약 70시간 만이다. 

탑은 지난 6일 낮 12시께 서울 이대목동병원으로 후송됐다. 서울청 4기동단 부대에서 신경안정제 계통의 약물을 복용하고 잠에 든 뒤 이튿날 기상 시간까지 깨지 못 해 응급실로 실려갔으며, 이날 오후 5시께에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탑의 가족과 경찰이 설명한 탑의 상태가 달라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탑의 가족은 "산소 공급이 느려져 뇌에 이상이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반면 경찰은 "수면 상태와 비슷하다. 자극에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입원 이틀째인 7일 탑의 주치의가 브리핑을 열었다. 주치의는 "깊은 자극에만 반응했다. 수면 상태 아닌 기면 상태"라고 발표했다. 단순히 수면 상태라고 보기에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설명이었다. 입원 이후 탑의 상태를 정리하며 탑의 가족과 경찰의 입장 차가 빚은 논란을 종식시켰다. 

지난 8일에는 탑이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탑의 모친은 8일 오후 1시 서울 이대목동병원 응급중환자실을 찾아 약 40분간 면회 시간을 가졌다. 응급실을 나서며 "눈을 뜨고 엄마를 알아봤다"고 아들의 상태를 전달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도 이날 "오후 2시께 협진을 통해 의식이 돌아왔다. 생체 반응도 안정적"이라며 "내일 중 중환자실에서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신과 면담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치의 소견을 전달했다. 

입원 나흘째인 9일, 병원 관계자는 취재진 앞에 서서 탑의 건강이 많이 호전돼 걷고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탑은 이날 오후 2시 33분께 중환자실 밖으로 나왔다. 매니저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였다.

탑은 취재진을 향해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응급차를 탔다. 대마초 논란과 신경 안정제를 다량 복용한 이유는 함구했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도달한 뒤 응급차를 탔다. 정신과 면담 치료를 받기 위해 1인실이 있는 다른 병원으로 향했다. 탑이 옮겨 갈 병원은 보호자의 요청에 의해 공개되지 않았다.

탑은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의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한 모(21·여)씨와 네 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적발돼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서울청 홍보담당관실 악대에서 4기동단으로 전출됐다. 검찰은 8일 탑에게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공소장을 송달했고,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1시 10분부로 탑의 의무경찰 직위를 박탈했다. 공판은 오는 2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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