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투맨' 박성웅, 박해진, 김민정, 채정안, 연정훈, 정만식(왼쪽부터).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첩보물’이라고 초반 홍보가 나갔지만 사실 코믹과 멜로라는 요소에 ‘첩보’라는 포장지를 씌운 것입니다. 어렵거나 복잡한 장르가 아니에요. 속된 말로 ‘병맛’에 가까운 드라마죠. 그 지점에 주안점을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창민 PD가 JTBC 드라마 ‘맨투맨(MAN X MAN)’(극본 김원석, 연출 이창민) 제작발표회 당시 공언했던 말이다. 코믹과 멜로가 적절히 조화되고, 거기에 첩보라는 요소가 첨가된 드라마가 ‘맨투맨’이라는 것. 그의 말대로 ‘맨투맨’에는 코믹과 멜로, 첩보가 뒤섞여 있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지는 못했다.

지난 10일 종영한 ‘맨투맨’은 한류스타의 경호원이 되는 다재다능하고 미스터리한 고스트 요원과 그를 둘러싼 숨은 맨(Man)들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박해진과 박성웅, 김민정, 연정훈, 채정안, 정만식 등이 출연해 16부작을 이끌었다.

‘맨투맨’이 담아낸 주요 내용은 주인공 김설우(박해진 분)와 차도하(김민정 분)의 로맨스, 그리고 모승재(연정훈 분), 백의원(천호진 분), 국정원장(강신일 분)이 펼치는 권력 싸움 구도 속 김설우의 첩보 작전 등이다. 여기에 여운광(박성웅 분)과 송미은(채정안 분)의 이야기가 추가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맨투맨’을 구성했다.

▲ 김민정(왼쪽), 박해진. 제공|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구성된 에피소드는 많았지만 정작 이들이 조화롭게 얽히지는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김설우와 차도하의 로맨스에 있었다. 고스트 요원인 김설우는 사랑 또한 작전에 이용할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쉽사리 내비치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는 어느 순간 차도하와 사랑에 빠졌다. 마땅한 계기도, 설명도 없었다. 박해진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 “연기할 때도 애매모호했다”며 “어느 순간 확 반했다는 느낌이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맨스와 어색하게 줄다리기하는 코믹의 부분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창민 PD가 말했던 코믹 부분은 여운광이 주로 담당했다. 여운광의 제멋대로인 성격, 그리고 그의 경호원으로 위장 취업한 김설우가 맞붙는 장면들이 웃음을 자아내기는 했으나 ‘맨투맨’ 전작인 ‘힘쎈여자 도봉순’만큼의 ‘병맛’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멜로와 코믹, 다소 가벼운 이야기를 전개하려다 보니 첩보 또한 무겁고 진지하게 파고들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권력 다툼은 배신과 배신으로 일단락 내는 데 그쳤다. 다만 비밀 요원으로 활동했던 송미은의 정체, 국정원장의 배신, 이동형(정만식 분)의 사고 등 예기치 못한 사건들은 ‘맨투맨’에 긴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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