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드래곤이 솔로 콘서트를 열었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빅뱅 지드래곤이 세 번째 솔로 콘서트에서 화려한 지드래곤과 인간 권지용의 진솔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다.

10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지드래곤 솔로 월드투어 'ACT3, M.O.T.T.E'가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는 4만여명의 팬들이 몰렸다. 전국 각지 팬들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팬들도 지드래곤을 보기 위해 대거 참석했다.  

콘서트 타이틀은 'Moment of truth The end'의 약자로 진실의 순간, 진실 그 자체를 의미한다. 아티스트 지드래곤, 서른 살 권지용의 인생 제3막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성공이 가져다 준 화려한 삶과 숨겨진 고뇌를 아우르는 지드래곤의 진실된 모습도 담겼다.

이날 콘서트 세트 리스트는 그동안 발매된 솔로 앨범 순서대로 진행됐다. 초반부터 강렬한 무대가 꾸며졌고,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갈수록 절제된 느낌의 무대를 보여줬다. 화려하게 포장된 지드래곤의 매력을 지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지드래곤의 바람으로 완성된 순서다. 

▲ 지드래곤이 인간 권지용의 진심을 보여줬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첫 솔로곡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로 공연의 막이 올랐다. 화려한 불꽃쇼와 지드래곤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관객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이후 '브리스(Breathe)', '소년이여' 무대를 꾸민 지드래곤은 "인간 권지용의 첫 번쨰 콘서트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그는 "앨범 준비를 하며 힘든 일이 많았다. 콘서트 제목이 '모태'인데, 말 그대로 공연을 못 할 뻔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원을 발표한 뒤 많은 곳에서 1위를 했다. 좋은 소식을 접해 기뻤다. 공연도 무사히 열어 기쁘다. 여러분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크레용', '옵세션(OBSESSION)', 'One of a kind(원 오브 어 카인드)', '니가 뭔데', '미치GO' 등을 부르면서 내내 팬들과 호흡했다. 공연 도중 팬이 난입해 포옹을 시도했지만, 안무인 듯 자연스럽게 대처했다.

▲ 지드래곤이 월드 투어를 이어간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깜짝 게스트 씨엘, 아이유와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는 파격과 서정적인 느낌을 오갔다.

씨엘과 'The leaders(더 리더스)'를 열창하며 섹시한 퍼포먼스를 꾸몄다. 각각 그룹 투애니원의 리더였고, 빅뱅의 리더인 씨엘과 지드래곤의 자신감과 열정이 묻어난 무대였다. 

아이유와 함께 한 '팔레트' 무대는 풋풋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만들어냈다. 완벽한 분위기 전환이었다. 아이유를 '지은'이라 부르는 지드래곤은 설렘을 줬고, 눈맞춤 하는 모습과 다정한 투샷은 팬들을 열광케 했다. 두 사람은 'Missing you'로 앙코르 듀엣을 꾸며 짧은 만남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이후 지드래곤은 "덜 꾸민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드래곤이라는 가수는 여러분에게 가장 많이 보여드린 모습이다. 화려하고 과장된 이미지를 가진 가수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인간 권지용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무대를 최대한 단조롭게 했다. 첫 앨범부터 순서대로 세트 리스트를 짜되, 마지막 쯤에는 화려한 모습을 걷어낸 모습의 권지용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였다"고 공연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의미를 설명했다. 
     
지드래곤은 또 "많은 분들이 귀한 시간 내 나를 보러 와주셨다. 이 순간이 어릴 적부터 꿈이어서,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러다 보니 꿈 속에서 사는 듯한 기분이다. 너무 좋지만 무엇이 꿈이고 현실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지금은 초심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기에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숨겨왔던 인간 권지용의 속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멋부린 권지용이든, 허름한 권지용이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앨범에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 이 맛에 가수를 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해 환호를 끌어냈다.

지드래곤은 공연 말미 새 앨범 노래를 공개했다. '슈퍼스타(SUPERSTAR)'로 시작해 '인트로. 권지용(Middle Fingers-Up)' '개소리' '아웃트로 신곡(Dicina Commedia)'까지 이어갔다.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을 위해 지드래곤은 다시 무대에 올랐다. '디스 러브(THIS LOVE)', '삐딱하게'를 부르며 함께 호흡했다. 마지막으로 새 앨범 타이틀곡 '무제'도 흘러나왔다. 지드래곤 아닌, 권지용의 진심을 담은 멜로디가 상암벌에 은은하게 울려퍼졌다.  

서울 콘서트를 마친 지드래곤은 마카오, 시애틀, 뉴욕, 토론토, 오사카, 도쿄 등 총 19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