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주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대구로 가는 기차까지 연결될 수 있을까요."

생애 첫 올스타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묻어나는 한마디였다.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은 다음 달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최주환(29, 두산 베어스)은 KBO가 12일 발표한 올스타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 250,628표를 얻어 드림 올스타 2루수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 삼성 조동찬에 13,914표 앞서 있다.

최주환은 "처음에는 올스타 욕심이 없었다. 그런데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생겼고, 초대를 받을 수 있으면 감사할 거 같다. 올스타전 베스트12에 뽑힐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른다. 12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지키고 싶다"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다.

올스타전에 꼭 나가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최주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라이언킹' 이승엽(41, 삼성 라이온즈)과 한 팀으로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란 생각에 더 간절해졌다. 이승엽은 1차 중간 집계 결과 408,844표를 얻어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승엽은 개인 통산 11번째 올스타전 출전과 최고령 베스트 타자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정말 진심이다. 이승엽 선배께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시는데, 이승엽 선배와 한 팀에서 뛰지 못했다. 그 기회가 올스타전일 거 같아서 더 간절하다. 고향이 광주라서 당시 해태와 이종범 선배를 응원했지만, 이승엽 선배가 잠자리채 돌풍을 일으켰을 때 경기장에 가서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올스타전에서 같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승엽과 올스타전에서 함께 뛰게 되면 어떨 거 같냐고 묻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최주환은 "즐기는 자리일 텐데, 그동안 TV로만 봐서 어떤 자리인지는 잘 모르겠다. 선배께 조언 한마디 듣고 싶은 마음이 있다. 조언을 듣지 못하더라도 같이 뛰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표심'을 더 얻어야 하는 시기에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꾸준히 안타가 나오긴 했으나 밸런스가 맞지 않아 고민이었다. 최주환은 "지난 주말 울산에서 롯데와 경기할 때 홈런도 나오고 안타도 나왔지만,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강석천, 최경환 타격 코치님께서 좋은 타구가 나올 때 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감독님께서도 타이밍을 잘 잡아서 더 끌어놓고 치면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마침 마음에 드는 타구 2개가 나와서 만족한다"고 했다. 최주환은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7-4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기 목표를 묻자 최주환은 "올스타로 뽑히는 것, 그거 하나면 그 이상 바랄 게 없다"고 했다. 이어 "등 번호 7번에 정말 애착이 있었는데, 절실한 마음에 53번으로 바꿨다. 흔히 욕심을 부려야 할 때와 부리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동안 둘 다 욕심을 부렸던 거 같다. 시즌 때는 물 흐르듯 가는 게 좋지만, 올스타전 하나 작은 욕심이 생긴 건 확실하다. 새로운 기회를 얻고 싶다"며 다시 한번 생애 첫 올스타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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