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니퍼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니느님'을 기다리고 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6)가 중요한 첫 테이프를 끊는다.

니퍼트는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두산은 35승 1무 29패로 3위다. 1위 KIA와 승차는 6.5경기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와 격차를 크게 좁힐 수 있다.

두산은 최근 선발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흔들렸다. 지난 6경기에서 3승 3패를 거두는 동안 선발투수는 1승을 돕는 데 그쳤다. 장원준이 지난 1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홀로 승리를 챙겼다. 이 기간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8.90으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부담은 불펜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신인 박치국(19)은 쉴 틈 없이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박치국은 지난 6경기 가운데 4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던졌고, 1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텼다. 김강률은 4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을 던지면서 1승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김승회와 김성배, 이용찬, 안규영도 힘을 보탰지만, 수혈이 필요했다. 두산은 2군에서 16일 임진우, 17일 전용훈을 불러올려 불펜을 보강했다. 임진우는 16일 NC전에 곧바로 등판해 1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다음 날 1군에서 말소됐다. 바통을 이어받은 전용훈은 17일 NC전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군에 남았다.

니퍼트는 직전 경기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7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패(7승)째를 떠안았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볼넷을 기록할 정도로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두산은 5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교체하려 했으나 니퍼트가 6회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불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초반에 직구가 계속 뜨더라. 특별히 어디가 아프거나 그런 건 아니다. 니퍼트도 못 던질 때가 있다. 컨디션 난조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KIA는 20일 선발투수로 헥터 노에시(30)를 예고했다. 헥터는 올 시즌 13경기 10승 평균자책점 2.43으로 호투하며 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페이스가 가장 좋다. 올해 두산전에는 2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29로 강했다. 두산 타선도 공략하기 쉽지 않은 상대인 만큼 니퍼트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니퍼트는 올 시즌 KIA전에 2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헥터와 에이스 맞대결에서 앞서며 지친 두산 마운드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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