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임기영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금 추세라면 지난해 나온 완투-완봉승 기록은 훌쩍 넘을 수 있다. 341경기를 치른 21일 현재 완투 14회, 그 가운데 완봉승 6회로 지난해 18회-7회를 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 분야의 '고수'가 아닌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고 있어 더 흥미롭다.

2017년 KBO 리그 완투(완봉승) 

KIA 헥터 4월 7일 한화전 9이닝 2실점
삼성 윤성환 4월 8일 kt전 8이닝 1실점(완투패)
kt 피어밴드 4월 9일 삼성전 9이닝 무실점
KIA 팻 딘 4월 14일 넥센전 9이닝 2실점
KIA 임기영 4월 18일 kt전 9이닝 무실점, 6월 7일 한화전 9이닝 무실점
kt 고영표 4월 29일 LG전 9이닝 무실점

두산 장원준 5월 11일 SK전 9이닝 무실점
두산 유희관 5월 20일 KIA전 9이닝 무실점
LG 허프 6월 1일 넥센전 9이닝 1실점, 6월 20일 삼성전 9이닝 3실점
한화 배영수 6월 10일 삼성전 9이닝 2실점
SK 문승원 6월 20일 NC전 9이닝 비자책 1실점
NC 해커 6월 21일 SK전 9이닝 1실점

4월부터 6번의 완투와 3번의 완봉승이 나왔다. KIA는 불펜 약점을 선발투수들에게 조금 더 많은 이닝을 맡기는 쪽으로 보완했는데, 그러면서 4월에만 헥터 노에시와 팻 딘, 임기영이 혼자 경기를 책임지는 결과가 나왔다. kt 고영표는 "학생 때도 못 해본" 완봉승을 데뷔 후 5번째 선발 등판에서 이뤘다. 삼성 윤성환은 지금까지는 유일한 완투패의 주인공이다. 

5월에는 두산의 왼손 선발투수들이 한 번씩 완봉승을 달성했다. 이달 들어서는 LG 데이비드 허프가 1일 완투승으로 5월 3경기의 부진을 떨쳤고, 20일 삼성을 상대로 완투승을 추가했다. 배영수는 1,081일 만에 완투승을 챙겼다. 임기영이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둔 가운데 문승원과 해커가 하루 차이로 완투승을 올려 SK와 NC가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장원준은 위 14명 가운데 가장 화려한 완투-완봉승 기록을 자랑한다. 12시즌 동안 13번의 완투와 5번의 완봉승이 있었다. 배영수는 '푸른 피의 에이스' 시절을 포함해 16시즌 11완투 3완봉승 기록을 보유했다. 그 자리를 이어받은 윤성환이 12시즌 10완투 3완봉승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헥터가 지난해 31경기에서 3번의 완투와 1번의 완봉승을 거둔 대표적인 '이닝 이터'다. 해커는 완봉승은 없지만 5시즌 동안 6번 완투를 기록했다. 

▲ SK 문승원 ⓒ 한희재 기자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지만 올해 완투-완봉승은 새 손님도 적지 않다. 8번의 완투가(KBO 리그에서)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의 차지였다. 

임기영과 고영표 두 사이드암스로 투수가 합작한 3번의 완봉승은 의미가 있다. 임기영은 보상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고, 고영표는 스스로 선발투수를 강력히 원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KIA가, kt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KBO 리그는 새로운 스타를 놓칠 수도 있었다. 문승원을 믿고 계속 기회를 준 SK 트레이 힐만 감독의 판단도 완투로 결실을 맺었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피어밴드와 허프가 완투-완봉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올해 구종을 추가해 약점을 보완했다. 피어밴드는 너클볼을, 허프는 커터를 본격적으로 던지면서 투구 이닝이 늘어났다. 

연도별 완투-완봉승

2017년14-6 (720경기 환산 30-13)
2016년 18-7 / 2015년 27-12 / 2014년 18-5 (←타고투저 시대)
2013년 21-6 / 2012년 33-11 / 2011년 22-11 (리그 ERA 4.32/3.82/4.14)

2014년부터 계속된 타고투저 현상은 올해도 여전하다. 리그 평균자책점이 3.82에 불과했던 2012년에는 완투 33회, 완봉승 11회가 있었다. 4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이었던 다른 시즌에 비하면 완투와 완봉이 쏟아졌다. 2015년은 한화 에스밀 로저스가 4번의 완투와 3번의 완봉승으로 이 분야의 최고수로 자리매김하는 등 18명이나 완투를 기록했다. 올해 추세를 720경기로 환산하면 2015년을 뛰어 넘는다. 

▲ LG 데이비드 허프 ⓒ 곽혜미 기자
SK 메릴 켈리, 넥센 최원태, LG 헨리 소사와 차우찬 등은 완투할 자질이 있는 선수들이다. 

켈리는 경기당 평균 6⅔이닝을 책임지면서 평균 103.2구를 던졌다. 최원태는 14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7이닝 이상 던졌다. 단 최근 넥센이 최원태의 체력 관리를 위해 경기당 투구 이닝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을 기약할지도 모른다. 소사는 지난해까지 완투 6번, 완봉승 2번을 기록한 적이 있다. 차우찬은 경기당 6.5이닝(6⅓~⅔), 105.2구를 던지는 체력왕인 만큼 투구 수 조절만 된다면 올 시즌 완투 명단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