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삼성이 탈꼴찌에 성공했다. 승률이 1할6푼7리까지 떨어졌었지만 21일 잠실 LG전 승리로 3할7푼3리로 승률을 끌어올렸다. 

삼성은 5월 2주 동안 2승만을 추가하며 7승 2무 28패를 기록, 승패 마진 -21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이후 반전의 계기를 만들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그 중심엔 역시 '국민 타자' 이승엽이 있다. 삼성은 지금 이승엽을 중심으로 뭉쳐 있다. 새로운 주전으로 도약한 김헌곤은 "팀 성적이 안 좋을 때 이승엽 선배님이 중심을 잡아 주셨다. '아직 늦지 않았다. 하나씩 올라가면 된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덕분에 팀 성적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도 팀 분위기는 나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엽도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 "후배들이 잘해줬다. 덕분에 마음의 짐을 하나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다시 시작일 뿐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꼴찌하지 않기 위해 야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서두를 필요는 절대 없다. 우리 페이스로 꾸준하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후배들이 지금 너무 높은 곳을 바라보면 미리 지칠 수 있다"고 먼저 선을 그었다.

이어 뚜렷한 목표를 제시했다. 눈 앞의 상대를 하나씩 제치고 나가자는 것이다. 이승엽은 "지금 필요한 건 벽돌 깨기 하듯이 아래 부터 하나씩 무너트리며 올라가는 것이다. 어차피 순위는 한꺼번에 오르지 않는다. 눈 앞의 상대를 하나씩 끌어내리다 보면 그 끝은 어디일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말 대로 삼성은 분명 나아지고 있다. 삼성은 4월까지 타율 2할5푼9리로 9위, 평균 자책점은 5.87로 꼴찌였다.

하지만 6월의 삼성은 다르다. 평균 자책점 5.01은 4위고 타율 2할9푼은 6위다. 팀 타율 순위는 낮지만 2할9푼의 팀 타율은 절대 낮은 수치가 아니다.

때문에 이승엽의 메시지엔 더욱 힘이 실린다. 지금 당장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는 성적은 삼성을 더 이상 만만하게 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게 단계를 밟다보면 순위표는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이승엽의 생각이다.

이승엽은 "꼴찌라고 좌절할 필요 없었던 것 처럼 탈꼴찌를 했다고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 아직 갈 길은 멀다. 하지만 중요한 건 한 단계씩 올라가는 것이다. 바로 눈 앞의 것을 목표로 하다보면 그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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