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김대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1일 LG 트윈스를 꺾고 길었던 최하위 터널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1일 경기에서 10-3 승리를 거두며 4월 9일 이후 첫 10위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선발 김대우는 5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15일 kt전 5이닝 1실점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승이다.

김대우는 올 시즌 불펜으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삼성이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투수 부상 등 선발 로테이션에 잇단 차질이 생기면서 그때마다 선발로 나섰다. 매일 조금씩 던지는 불펜과 며칠 간격으로 나와 100개 가까운 투구수를 소화해야 하는 선발의 준비는 확연히 다르다. 쉽지 않은 일을 해내고 있는 김대우다.

김대우는 영점이 SK 박종훈 다음으로 낮은 정통파 언더핸드. 언더핸드는 영점 잡기가 힘들고 구속이 비교적 느리기 때문에 선발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공식이 올 시즌 유독 많이 깨지고 있는데, 김대우 역시 그 공식을 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라는 것 역시 스스로 극복해내고 있는 부분.

22일 연락이 닿은 김대우는 승리 소감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절친한 동료인 차우찬과 맞붙었던 것에 대해 "의식하지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그리고 우찬이 형은 상대팀을 이긴다는 생각으로 던졌겠지만 나는 나를 이겨낸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나를 이겨낸다'는 말에 대해 그는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고 선발 준비를 하다 보니 안좋은 점이 많았다. 아직 다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그런 부분을 차근차근 이겨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대우는 이어 "아직 저는 선발에 대해 논하기엔 임시 선발일 분이지만 하루 하루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상황에 맞게 조금씩 이겨나가고 싶다"고 평소대로 신중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김대우의 시즌 성적은 14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9.32. 하지만 숫자로 설명하기 부족한 환경적 요인을 하나씩 이겨내고 있는 김대우다. 김대우가 선발을 채워주면서 삼성은 불펜을 재정비하며 하위권 경쟁에서 반전의 계기를 찾아가고 있다. 그가 앞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어떻게 이겨내며 나아갈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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