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크 페트릭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득점 지원이 없지만, 내 평균자책점이 높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페트릭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팀 5-3 승리를 이끌었다. 9위 삼성은 3연승을 달리며 8위 한화와 경기 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시즌 초 페트릭을 설명하는 말은 다양했다.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최저가 외국인 선수가 가장 많았다. 45만 달러에 한국에 왔기 때문이다. 올 시즌 100만 달러가 넘는 외국인 계약이 많았다. 팀 동료 앤서니 레나도 역시 105만 달러에 삼성에 왔다. 100만 달러 외국인이 한국 땅을 밟는 가운데 페트릭은 가장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이 달랐다. 105만 달러 외국인 레나도가 부상으로 두 달 뒤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페트릭은 레나도가 없을 때 1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페트릭은 많은 이닝을 던졌고 많은 공을 던졌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페트릭은 올 시즌 경기당 투구 수 103.5개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7위, 84⅓이닝을 마운드에서 버티며 리그 전체 12위, 팀 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표현이 적절했다. 그러나 높은 효율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23일 경기 전까지 페트릭은 1승 7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2승을 챙겼다. 55일 걸린 승리 추가다. 득점 지원이 늘 부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 지원이 2.78점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투수들 가운데 최하위다. 경기에서 삼성이 5점을 지원했고 페트릭은 3.10점으로 득점 지원을 올렸지만 그래도 최하위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페트릭에게 리그 전체에서 득점 지원이 가장 낮다는 걸 알고 있는지 물었다. 페트릭은 몰랐다는 듯 크게 웃었다. 페트릭은 "득점 지원이 없지만, 내 평균자책점이 높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타선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이 막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페트릭은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이날 6⅔이닝 3실점으로 4.91이 됐다. 페트릭은 "비야누에바 같은 유능한 투수를 상대로 팀 타선이 점수를 뽑아줬다. 그러면 나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 그게 내가 할 일이다"며 1회부터 터진 타선에 응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타자들이 힘들수록 내가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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