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호(왼쪽)와 허경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재호(32)와 허경민(27)이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서 두산 베어스에 조금은 숨통이 트였다. 

두산은 올 시즌 들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10경기에서 3승 7패에 그치며 주춤하는 동안 선두권과 거리가 벌어졌다. 두산은 28일 현재 36승 1무 34패로 4위다. 공동 1위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8.5경기, 3위 SK 와이번스와 3.5경기로 벌어졌다. 전력을 다해도 모자른 상황에서 포수 양의지, 외야수 민병헌, 투수 이현승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내야 핵심 요원인 유격수 김재호와 3루수 허경민도 부상과 씨름하고 있었다. 두 선수 모두 허리에 통증이 있어 열흘 정도 힘을 보태지 못했다. 김재호는 지난 18일 잠실 NC전을 끝으로 경기를 제대로 뛸 수 없는 상태였지만, 1군에 남아 치료를 받으며 주장의 임무를 이어 갔다. 허경민은 타격 부진이 겹쳐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팀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힘을 보태지 못하니 마음이 불편한 건 당연했다. 허경민은 몸 상태를 묻자 "이제 괜찮다. 더는 아파서도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허경민이 100% 회복됐다고 말하긴 어렵다. 몸이 안 좋아도 이야기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설명하며 관리하면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재호 역시 완전히 회복됐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더는 자리를 비우기 어려웠다. 김 감독은 27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당장 선발로 나가긴 어려운데, 경기 후반부에 나가면서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경민과 김재호는 27일 SK전에서 나란히 복귀 신호탄을 쐈다. 1-5로 뒤진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허경민은 좌월 2루타를 날렸고, 김재호는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렸다. 두 선수 모두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진 못했다. 허경민은 8회초 1사 3루에서 최정의 타구를 쫓아가 3루쪽 불펜으로 떨어지기 전에 걷어올리며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두 선수가 빠져 있는 동안 두산은 3루수 최주환-유격수 류지혁-2루수 오재원-1루수 오재일(또는 닉 에반스)로 내야를 꾸렸다. 김재호는 다시 유격수로 내야의 중심을 잡고, 허경민은 최주환, 오재원과 2루와 3루 2자리를 두고 자리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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