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12시를 넘겨 경기를 치르고 있는 27일 사직구장 ⓒ홍지수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혈투'의 주인공을 가린다.

LG와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앞선 2경기 모두 12회 연장 승부를 펼치며 체력을 모두 소모한 양팀이지만 3연전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1승1무를 기록한 롯데, 1무1패를 기록한 LG 모두 1승이 필요하다.

2경기에만 10시간 17분의 체력을 쏟아부은 두 팀. 이틀 동안 이미 24이닝을 치른 두 팀은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지 양팀 합쳐 2경기에서 9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특히 27일 경기에서는 12회말 LG 중견수 안익훈의 실책으로 2루주자 이우민이 3루를 지나 홈을 밟으면서 롯데가 11-10 끝내기 승리를 가져갔다. 올 시즌 최소 실책의 LG답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 팀은 이어 28일 각각 3개씩의 실책을 기록하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4회 강민호가 도루하는 채은성을 잡다 실책을 범해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6회에는 1사 만루에서 손주인의 희생플라이 때 좌익수 김문호의 송구 실책으로 강승호가 3루까지 향했고 강승호는 폭투로 홈을 밟아 3-2로 역전시켰다. 이어 이형종의 타구를 유격수가 송구 실책하면서 주자가 모두 살았고 2사 만루에서 박용택의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터졌다.

롯데도 6회말 곧바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급박한 상황에 좌익수 이천웅이 던진 신본기의 좌전안타 타구를 포수 유강남이 포구 실책하며 주자 진루를 허용했다. 이천웅은 7회 2사 1루에서 김문호의 타구를 잡다 놓치면서 1루주자 손아섭의 득점을 허용했다. LG는 10회말 1사 후 신본기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해 다시 한 번 마음을 졸여야 했다.

2경기 동안 롯데 투수진은 19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4점에 불과했고 LG 역시 20실점 중 자책점은 17점이었다. 야수들의 집중력 뿐 아니라 롯데는 기록된 실책 외에도 폭투 3번으로 이틀 동안 3점을 헌납했다. 투수들 역시 긴장된 상황에서 올라와 허무하게 점수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엎치락 뒤치락 끝까지 알 수 없는 싸움을 벌인 두 팀이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게 기록만 남을 뿐이다. 상처만 남는 승자가 될지라도 승자로 기록될 팀은 LG와 롯데 중 어느 팀이 될 것인지 29일 경기에서 가려진다. LG는 필승조를 이틀 연속 소모한 가운데 이닝 이터 헨리 소사가 나서고 2경기에서 16명의 불펜을 가용한 롯데 역시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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