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선수단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금껏 단 한 번도 없던 일이 이틀 연달아 벌어졌다. 해프닝으로 치부할 것인가.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인가. 

LG 트윈스는 27일과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9점 이상 내고도 이기지 못했다. 27일 연장 12회 10-11 끝내기 패배, 28일 연장 12회 9-9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 시리즈 전까지는 9득점 이상 기록한 경기에서 다 이겼다. 

투수력을 감안했을 때 자신이, 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야 할 경기를 어처구니 없이 내줬다. 두산이 SK에 0-3으로 지면서 LG의 순위는 4위로 한 계단 올랐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27일, 28일 2경기에서 그나마 있던 장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잠깐의 불운으로 덮고 넘어가자니 그 전의 징조가 눈에 밟힌다.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상위권이 아니었다. 

6월 13일부터 25일까지, 롯데와 원정 3연전을 치르기 전 2주 12경기를 치르는 사이 LG 불펜에서는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기간 데이비드 허프의 완투승(20일 삼성전 9이닝 3실점) 덕분에 다른 팀보다 휴식일이 하루 많았는데 평균자책점은 5.66으로 5위였다. 김지용 4경기 13.50, 신정락 5경기 6.43, 최동환 3경기 7.36 등 시즌 초반 '전원 필승조' 구축에 한 몫했던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졌다. 

이후 27일 11실점(8자책점) 가운데 8점(7자책점), 28일 9실점 가운데 4점이 불펜에서 나왔다. 갑자기 무너진 게 아니다. 

기복이 심한 공격력도 불펜 부담으로 이어지는 형편이다. 중반까지 접전 혹은 추격 사정권에서 맴도는 흐름에서 버티고 버티다 점수를 내지 못해 지는 경기들이 적지 않다. 25일 넥센전에서 6회까지 2-2로 맞서다 7회 점수를 주고 2-4로 패했고, 17일 KIA전에서는 6회 결승점을 주고 3-4로 졌다. 

두 번 있는 일은 세 번 있다는데, LG는 어떤 답을 내놓을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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