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의 2018년 1차 지명 신인, 마산고 3학년 투수 김시훈.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NC 다이노스는 26일 1차 지명으로 마산고 투수 김사훈을 선발했다. 1차 지명 선수를 창원 마산 지역에서 뽑은 건 올해가 처음. 마산고에서 1차 지명 선수가 나온 것 역시 최초다. 김시훈은 "마산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NC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겠다"는 각오다. 

마산을 연고로 하고 있지만 NC가 마산 소재 고등학교 출신 선수를 뽑은 일은 많지 않다. 2012년 용마고 외야수 박헌욱과 투수 박상혁(육성선수), 2013년 마산고-연세대 내야수 최재원(LG), 2015년 마산고 투수 류재인과 용마고 투수 배준빈, 2017년 용마고 투수 강병무 정도가 마산 출신 NC 선수들이다.  

수도권 집중 현상은 야구계도 피하지 못한 일이라 불가피한 면이 있다. 그래서 김시훈이라는 유망주 투수의 등장은 NC에 더욱 반갑다. 

NC 양후승 스카우트 팀장은 "1학년 때부터 눈에 띄었다. 마산고 감독에게 물어보니 1학년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유급했느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알았다'고만 했다"는 뒷얘기를 들려줬다. 일찌감치 1차 지명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말이다. 

양후승 팀장은 "마산 출신 선수를 뽑아서 기쁘다. 앞으로도 지역에 이런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올해 수도권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하고,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미래는 지켜봐야겠지만 김시훈도 그 선수들만큼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 NC 2018년 1차 지명 신인 김시훈. ⓒ NC 다이노스
28일 마산구장에 방문한 김시훈은 교복을 입고 있었다. 학교로 돌아가야 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구단 관계자에게 들어 보니 "마산고에서 처음 나온 1차 지명 선수라 일부러 교복을 입고 왔다고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NC의 1차 지명 선수는 김시훈의 오랜 꿈이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갈 때 NC가 창단했다. 중학교 때(2014년 드래프트) 1차 지명이 다시 생겨서 꼭 그 자리에 들어가고 싶었다"는 게 김시훈의 이야기다. 

김경문 감독은 "몸이 아주 듬직하더라. 성격도 차분한 게 까불거리지 않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양후승 팀장은 "차분하면서도 성실하고, 마운드에서는 공격적인 선수"라고 말했다. 

이른바 베이징 키드라 불리는 세대. 김시훈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았다. 그는 "올림픽 때 야구를 좋아했어도 선수를 할 생각은 없었다. 그때 친구들이 리틀야구를 한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장소가 양덕초등학교였다. 양덕초에 야구부가 있었는데 그때 감독님이 야구하라고 추천하셔서 6학년 때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김시훈은 내년 1월부터 NC에 합류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김시훈에게 '고등학교와 프로는 다르다.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김시훈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고 싶다"는 1차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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