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리. 사진|JTBC 방송 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가수 이효리가 당당하면서도 명쾌한 모습을 보이며 특유의 매력을 드러냈다. 손석희 앵커를 녹이는 것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으며 복귀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이효리는 29일 방송된 JTBC ‘뉴스룸’ 문화초대석에 출연,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이효리와 손석희 앵커의 첫 만남이었다. 이효리는 이날 선공개한 앨범 수록곡 ‘서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물론 ‘서울’ 뮤직비디오, 7월 발매를 앞둔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이효리는 앨범 수록곡이 모두 10곡이라면서, 작사와 작곡까지 모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에 3년 있다 보니 시간이 많았다”며 “시간 되는대로 가사도 써놓고 멜로디도 썼다”고 덧붙였다.

이효리는 ‘서울’ 외 수록곡 ‘변하지 않는 건’과 ‘다이아몬드’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효리는 ‘변하지 않는 건’에 대해 “제주에서 요리를 자주 하는데 이틀 있으면 보통 상한다. 그런데 식빵은 3일, 4일이 돼도 멀쩡한 걸 보고 무섭더라”면서 “잡지에 나온 제 얼굴도 뽀얗게 포토샵이 된 게 식빵 같더라. 거울 보면 많이 늙기도 하고 주름도 생기고 했는데, 대중이 보면 ‘나만 늙었네’ 자괴감 들지 않을까 싶어 만든 노래”라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는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고 했다. 이효리는 ‘다이아몬드’ 속 ‘그동안 고생 많았다오. 편히 가시오. 뒤돌아보지 마시오’라는 가사에 대해 “위안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보고 가사를 떠올렸다”며 “위안부 할머니가 아니더라도 권력이나 기업에 맞서 싸우다 힘없이 포기하고 돌아서는 분들이 많지 않나. 그분들께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고, 이적과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자신의 생각도 솔직하게 내비쳤다. 그는 ‘사회적, 정치적 발언을 하는 이유’에 대해 “못할 말이 아니니까 한다. 참여하고 싶으니까, 마음이 가니까, 말하고 싶으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서”라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 또한 “단순한 게 아름다울 때가 있다”고 했다. 작사, 작곡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타인의 노래를 부르는 데에 내 역량 부족을 느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솔직하게 내 맘을 표현하는 것이다. 어디 나가 떠들지 말고 노래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손석희 앵커는 마지막으로 이효리에게 “유명하면서도 잊히는 것은 싫어한다고 말한 적 있다. 가능한 일이 아니지 않냐”고 물었다. 이효리는 “가능한 것만 꿈꾸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대답했다. 

이효리는 이날 짧은 인터뷰 시간이었지만, 충분히 깊이 고심했던 생각들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지금의 자리에 오르고, 또 오랜 공백 기간이 있어도 여전히 대중을 열광케 하는 이효리의 매력은 그의 진중한 말 곳곳에서 드러났다. 그가 여전히 아름다운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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