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승락 ⓒ 넥센 히어로즈
 [SPOTV NEWS=오준서 해설위원] ‘상대투수의 직구를 노려라’. 야구중계를  듣다가 한 번 쯤 들어봤을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직구의 중요성을 말한다. 그러  나 우리가 흔히 사용했던 직구라는 표현은 일본식 야구 용어다. 직구를 가리  키는 용어는 패스트볼(fast ball)이다.

패스트볼은 투수가 잡는 그립에 따라 투심 패스트볼(two seam fastball)과 포심 패스트볼(four seam fastball). 그리고 컷 패스트볼(cut fastball)로 나뉜다. 야구의 종주국은 미국이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일본식 야구용어를 보편화하여 사용했고 고착화한 현실이다.

흔한 기회는 아니지만 김성근 감독의 해설을 들어보면 유소년시절 운동하던 시간의 추억들이 일본에서 건너온 용어를 통해 오롯이 떠오른다. 과거 메이저리그로의 진출이 쉽지 않던 우리 야구는 일본과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용이했던 만큼 자연스럽게 일본용어가 사용되었다.

예를 들면 요즘은 사라진 데드볼의 정확한 표현은 힛 바이 피치드볼(hit by pitched-ball) 또는 몸에 맞는 공으로 말하며 삼진은 스트라이크 아웃(strike out)으로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랑데부 홈런은 백투백 홈런(back to back homerun), 러닝 홈런은 인사이드 파크 홈런(inside the park homerun) 또는 장내홈런으로 부르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 타격 연습 시 공을 띄워 때리는 의미의 토스배팅은 페퍼 게임(Pepper game), 타자들이 배팅 케이지에서 자유롭게 하는 타격연습인 프리배팅(free batting)은 배팅 프랙티스(batting practice), 중간계투진은 불펜(bull pen), 언더베이스는 태그 업(tag up)이 맞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우리 야구계에서 일본 야구를 배우고 용어를 사용했던 야구원로들의 은퇴와 맞물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성공을 필두로 한국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활발해졌고 국내프로리그에 많은 해외선수들이 활동함에 따라 미국식 용어의 사용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현재 야구팬들은 국내리그 중계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중계 또한 실시간으로 손쉽고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식 표현에 익숙했던 야구팬들에게 생소했던 종주국의 야구 용어들이 점차 보편화 되는 중이다.

다음 시즌 해설을 준비하며 메이저리그의 정확한 용어 전달과 현장의 감동을 위해 더욱 진화하고자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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