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니 파퀴아오와 제프 혼의 채점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세계복싱기구(WBO)가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9)의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을 다시 채점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영국 BBC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인터넷판에 WBO가 파키아오의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을 5명의 새로운 심판들에게 재 채점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아오는 지난 2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제프 혼(29·호주)에게 0-3(113-115,113-115,111-117)으로 판정패했다.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파키아오(59승 2무 7패)는 무명에 가까운 혼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하며 타이틀을 잃었다. 혼은 17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WBO의 재 채점은 필리핀 정부의 요구로 이뤄졌다. 물론 배후에는 필리핀 상원의원이기도 한 파키아오가 있다. 파키아오는 "나는 복싱을 사랑하지만 부당한 결정과 판정으로 복싱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다"며 판정 결과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WBO의 재 채점 결과는 원심과 같았다. WBO는 성명을 내고 "(12라운드에서) 파키아오가 딴 라운드는 5개였던 반면 혼은 7개 라운드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WBO는 "이번 재 채점은 각기 다른 국가에서 온 익명의, 유능한 심판 5명이 무음 상태로 경기를 시청하면서 했다"며 "우리는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재 채점을 한 것일 뿐 경기 결과를 번복할 힘은 없다"고 설명했다.

파키아오는 재대결 조항을 활용해 오는 11월 다시 혼과 싸울 예정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