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저스틴 게이치(28, 미국)는 난타전을 즐긴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스타일이다. 별명 그대로 경기마다 관중들의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하는 '하이라이트'를 만든다.

지난 9일(이하 한국 시간) TUF 25 피날레에서 가진 옥타곤 데뷔전에서도 그랬다. 마이클 존슨의 펀치를 맞고 비틀거리면서도 끝내 버텼고, 2라운드 4분 48초 만에 펀치와 니킥 연타로 역전 TKO승을 일궜다.

UFC 라이트급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는 경기였다. 게이치는 18경기 18번째 승리(무패)를 차지했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5만 달러와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5만 달러 보너스를 한꺼번에 받았다.

찬사가 뒤따랐다. 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은 이 경기가 '2017년 올해의 명승부'가 될 것이라며 감탄사를 쏟아 냈다.

그런데 정작 게이치는 '개의치'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올해 안에 19번째 명승부 하이라이트를 찍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기 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존슨은 한 번도 KO로 진 적이 없다. 하지만 내가 2라운드에 그걸 해냈다"며 "올해 다시 싸울 것이다. 이런 경기를 또 볼 수 있을 것이다. 난 늘 이런 식으로 싸워 왔다"고 말했다.

▲ '하이라이트' 저스틴 게이치의 다음 상대는 누가 될까?

올해 게이치와 또 다른 명승부를 만들 상대는 누굴까?

UFC는 게이치를 위한 밑그림을 따로 준비하고 있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 아리엘 헬와니 기자에 따르면, UFC는 게이치의 다음 상대로 랭킹 3위 에디 알바레즈(33, 미국)를 고려하고 있다.

헬와니는 "UFC는 알바레즈와 게이치를 올해 말 붙이려고 한다. 둘을 TUF 26번째 시즌의 코치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바레즈는 지난해 11월 UFC 205에서 맥그리거에게 TKO로 지고 라이트급 타이틀을 빼앗겼다. 지난 5월 UFC 211 더스틴 포이리에와 경기는 알바레즈의 반칙 니킥으로 무효 처리됐다. 반등의 계기가 필요하다.

게이치는 경기 직후 "토니 퍼거슨을 원한다"고 했지만, 분위기를 보고 궤도를 수정했다. UFC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토니 퍼거슨의 잠정 타이틀전을 일순위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UFC는 둘을 올가을 붙이고, 이 경기 승자를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 앞에 세운다는 청사진을 그린다.

▲ 에디 알바레즈는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뒤집을 기회가 필요하다.

11일 새로 발표된 UFC 라이트급 랭킹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1위, 토니 퍼거슨 2위, 에디 알바레즈 3위, 에드손 바르보자 4위, 네이트 디아즈 5위다. 6위로 진입한 게이치는 자신보다 상위 랭커라면 누구라도 환영한다고 했다.

게이치는 11일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퍼거슨이 누르마고메드프와 경기한다는 얘길 들었다. 만약 둘 중 한 명이 다치면 내가 들어가겠다"며 "내 앞에는 알바레즈도 있다. 그는 랭킹 3위다. 난 알바레즈의 열렬한 팬이다. 그런 강자에게 도전하는 것만큼 큰 행복은 없다. 내가 KO되든, 내가 KO시키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 "바르보자도 좋다. 그의 이름을 꺼내지 않은 이유는 그가 부상 중이기 때문이다. 다음 경기를 내년까지 기다리고 싶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알바레즈는 트위터에서 "포이리에와 재대결보다 게이치와 경기가 더 나을 것 같다. 미국에서 가장 공격적인 파이터를 가리는 전쟁이 될 것이다. 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관심을 보였다.

알바레즈와 재대결을 기대하던 포이리에는 "반칙 니킥을 차더니 이젠 도망을 가는 구나. 대단하네, 챔프"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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