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한 레알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전무후무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한 지네딘 지단 감독이 다음 시즌 성공의 핵심요소로 '로테이션'을 택했다.

지단 감독은 2015-2016 시즌 중반부,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대신해 소방수로 투입됐다. 지단 감독은 짧은 시간에도 탁월한 지도력과 카리스마를 바탕,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완성했다.

'UCL 2연패 신화'도 잠시, 지단 감독은 12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프리시즌을 시작했다. 이번 프리시즌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세르히오 라모스가 참가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이적 선수의 활약, 다음 시즌의 전술적 밑바탕을 볼 수 있는 '준비 단계'다. 지단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로테이션'을 1순위로 내세웠다.

▲ 로테이션을 적절히 활용한 지단 감독

#지단 감독이 말하는 로테이션

"로테이션은 첫 번째 경기부터 시작한다." 

지난 시즌 로테이션으로 '재미를 본' 지단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첫 경기부터 로테이션 가동을 천명했다. 지난 시즌 로테이션의 힘을 확실히 체험했기 때문이다.

2009-2010 시즌 레알로 이적한 호날두는 매 시즌 리그 30경기(레알 데뷔 시즌 제외), 시즌 50경기 이상을 뛰었다. 그러나 지단 감독은 지난 시즌 호날두에게 적절한 휴식을 부여했고 중요성이 떨어지는 경기엔 과감히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단적으로 호날두가 지난 시즌 리그에서 뛴 29경기는 레알 데뷔 시즌를 함께 가장 적게 뛴 경기 수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13경기) 치른 것을 합쳐야 총 46경기 뛰었을 뿐이다. 

호날두는 지단 감독의 꾸준한 관리로 출전하는 경기에선 '펄펄' 날았다.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가능하게 한 건 호날두의 꾸준한 득점이었고, 호날두의 몸상태를 유지시킨 건 지단 감독의 '로테이션'이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에 따르면 지단 감독은 기본적으로 선수가 한 시즌 '50경기를 넘게 뛰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 호날두(왼쪽)와 지단 감독

#로테이션, 동기부여까지

로테이션은 주전 선수들에게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하게 한다. 또 다른 긍정적인 요소는 바로 '동기부여'다. 선수가 성장하는 데 있어 개인의 능력과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기회가 없으면 성장은 어렵다.

레알같은 강팀에서는 기회를 잡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하지만 지단 감독은 지난 시즌 루카스 바스케스를 비롯해, 마르코 아센시오, 나초 페르난데스 등에게 적적하게 기회를 부여했다. 반대로 로테이션으로 뛴 선수들은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안배를 도우며 성장했다. '선순환'이 이어졌다.

▲ 로테이션의 최대 수혜자 아센시오

마르카는 "지단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8월 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을 UEFA 슈퍼컵까지 로테이션에 대한 실험을 이어 갈 것"이라면서 "12월 클럽월드컵까지 나서야 하는 레알이 리그 컵, 리그를 포함한 6개 대회 결승까지 오르면 65경기를 치뤄야한다. 모든 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이려면 지단 감독의 20+α 명의 로테이션 방식은 필수"라고 평가했다.

레알은 이적 시장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내줬지만 다니 세바요스, 테오 에르난데스, 헤수스 바예호(임대 복귀) 등 여러 선수를 수급해 선수층을 두텁게 했다.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레알이다.

▲ 최근 레알행을 확정한 다니 세바요스(오른쪽)

#로테이션 말은 쉽지만, 실행은 어렵다

물론 로테이션이 성공하면 시즌 내내 강력한 힘을 유지할 수 있다. 과거 '로테이션의 귀재'로 불린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역시 로테이션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잉글랜드 무대를 평정했다.

문제는 로테이션은 말은 쉽지만 실행으로 옮기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선 주전급 선수들은 매 경기 뛰길 원한다. 호날두가 그랬었고, 현재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그렇다. 

하지만 지단 감독은 매 경기 뛰기 원하는 호날두와 상담으로 '로테이션의 중요성'을 인지시켰고 결과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한 호날두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주전 선수들은 로테이션으로 힘을 비축해 나오는 경기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반대로 후보 선수들도 경기에 나서며 동기부여를 얻고 선의의 경쟁을 이어 갈 수 있었다. 레알은 이미 로테이션의 '장점'을 몸소 체험했다.

▲ 로테이션이 호날두의 '역대급 시즌'을 선사했다.

관건은 '시즌 내내 선수단이 체력과 컨디션 유지가 가능할 것인가'다. 지단 감독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 시즌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한다. 지단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선수단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첫 부임 당시 선수단의 체력 수준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지단 감독은 음식과 체력훈련으로 시즌 말미까지 지치지 않는 팀으로 만들었다.

시즌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한 레알은 시즌 중에 '로테이션'의 강점까지 더해 유럽 최고의 위치를 유지했다. 레알은 '로테이션' 다시 한번 역사를 이어 가려 한다.

[영상1][UCL] UCL 득점왕 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스포티비뉴스 영상팀

[영상2][UCL] '레알 마드리드, UCL 2연패 달성!' 승리 확정 순간ⓒ스포티비뉴스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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