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스타전 후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2017 야구계 '별들의 축제'가 막을 내렸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14일 퓨처스올스타를 시작으로 15일 1군 올스타전까지 화려한 축제가 펼쳐졌다. 이틀 동안 1군과 2군에서 손꼽히는 선수들이 출전해 팬들 앞에서 화려한 솜씨를 뽐냈다. 14일 퓨처스올스타전은 강한 비로 인해 6회 강우콜드 무승부로 끝났지만 15일에는 다행히 비 예보가 어긋나면서 무난하게 치러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도시 중 하나로 유명한 대구답게 덥고 습한 날씨 속 올스타전이 치러졌지만 선수들을 보기 위한 팬들의 열정은 퓨처스올스타전 식전 행사인 팬사인회부터 달아올랐다. 유망주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을 본 한 KBO 관계자는 "아직 프로야구가 그래도 사랑받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외에도 숨은 올스타전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 "이승엽 보자" 마지막 올스타전에 몰린 '인파'
이번 올스타전의 진짜 주인공은 '미스터 올스타' 최정도 아닌 이승엽이었다. 프로야구의 현역 레전드 이승엽은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지만 베스트12 드림 올스타팀 지명타자로 뽑히면서 최고령 베스트 선수 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의 인기는 15일 팬사인회에서 드러났다.

이날 KBO는 이승엽 단독 팬사인회를 준비하며 사전 추첨을 통해 사인을 받을 팬들을 선정했지만 야구 관계자 뿐 아니라 행사 진행 요원들까지 길게 줄을 서 이승엽의 사인을 받았다. 아직 은퇴 전이긴 해도 공식 팬사인회가 또 언제 열릴지 모르기에 벌어진 에피소드. 이승엽은 일일이 사인을 해주며 마지막까지 팬들의 성원에 답했다. 이날 경기 전부터 선수들이 이승엽에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모습 역시 올스타전이기에 볼 수 있었다.

◆ '극한 직업' 마스코트들, 천진난만한 아이들
한편 덥고 습한 야구장에서 이틀 동안 가장 고생한 사람들은 선수도 팬도 아닌 10개 구단 마스코트들이었다. 30도가 넘는 날씨에 탈을 뒤집어쓰고 팬들의 흥을 돋우던 마스코트들은 더그아웃 뒤 복도에 들어와서야 탈을 벗고 연신 땀을 훔쳤다. 하지만 마스코트들은 15일 올스타전 중간 중간 전광판에 모습이 잡힐 때마다 흥겨운 춤으로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며 투철한 '직업 정신'을 보였다.

마스코트들과는 반대로 야구장에서 천진난만하게 뛰어논 아이들은 선수들의 가족들이었다. 점차 가족들도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된 만큼 올해 가장 많은 아이들이 아버지를 따라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을 데려왔다. 그러나 야구 실력과 달리 육아에 서툰 선수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들을 호출하며 아이들을 돌려보내 주위를 폭소케 했다.

▲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날리는 최형우 ⓒ곽혜미 기자

◆ 잊지 못할 올스타전을 보낸 선수들
LG 유강남은 15일 생일과 데뷔 첫 올스타전 참가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날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타점도 올렸다. 경기 전 LG 구단 직원이 전해준 정보를 듣고 취재진이 유강남을 찾았다. 그런데 유강남을 찾는 사람은 또 있었다. 구단 직원은 "유강남 선수가 (양상문) 감독님의 짐을 들고 왔는데 지금 팬사인회를 나가서 감독님이 유니폼을 입지 못하고 계신다"며 난감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선수가 대구 올스타전을 잊지 못할 듯하다. 지난해까지 대구를 홈그라운드로 쓰다 올해 KIA로 이적한 최형우는 올스타전 베스트12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고 올스타전에 출전했지만 매 타석 들어설 때, 수비 때마다 3루측의 야유를 받아야 했다. 최형우는 추격의 스리런 포함 멀티 히트로 활약했다. 그가 나올 때마다 1루와 3루의 응원 온도차는 매우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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