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스틸러스가 연패에 빠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포항, 조형애 기자] 초반 상승세가 온데간데 없다. 포항 스틸러스가 3경기 째 승리에 실패하면서 6위에 머물렀다. 16일 FC 서울 경기 결과에 따라 7위까지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포항은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1라운드에서 수원에 2-3으로 졌다. 2경기 연속 승점 수확에 실패한 포항은 9승 2무 10패 승점 29점에 그쳤다.

7위라는 순위가 어쩐지 낯설지만은 않다. 포항은 올시즌 이미 7위를 한 차례 거쳤다가 다시 반등했다. 지난 9라운드였다. 수원 삼성에 0-1로 졌던 포항은 7위까지 미끄러졌다. 당시에도 포항의 '위기론'은 거셌다. 하지만 낙관론도 함께 존재했다. 지금은 후자에 기대를 걸기에는 '수비 불안'이라는 위기론의 실체가 드러났다.

최근 3경기 연속 실점, 최근 10경기 16실점. 수원전 3실점을 더해 포항의 골득실은 0이 됐다. 문제는 수비 불안이 해소될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포항의 전력 손실은 수비라인에 집중돼 있다. 프리시즌 기대를 걸었던 마쿠스 닐손이 정규 리그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부상으로 팀을 떠났고, 베테랑 박희철도 부상 회복이 더뎌 팀과 결별했다. 여기에 '수비의 핵' 김광석이 최근 오른발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김대호는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을 하고 있지만 경기력이 일정 수준이상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센터백부터가 문제다. 조민우-배슬기를 제외하고서는 전문 센터백 요원이 없다. 이승희, 우찬양 등을 센터백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풀백 강상우-권완규 듀오가 건재하다는 건 그나마 위안 삼을만 하다. 하지만 두 선수 가운데 한 명만 빠지더라도 공백이 큰 포항이다.

수비 불안을 단순히 수비수들 만의 문제로 돌릴 수 만은 없다. 중원 역시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다. 포항은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힘든 경기를 해왔다. 그 짐은 고스란히 수비수들이 안게 됐고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다.

▲ 포항의 '희망' 김승대. 수비 불안을 해결 할 수 없다면 더 많이 넣는 수 밖에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실점을 없앨 수 없다면 그보다 더 많은 득점을 하는 수 밖에 이길 방법이 없다. 희망은 '집 돌아온' 김승대다.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보지 못했다"던 김승대였지만 15일 후반 45분을 뛰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양동현과 연계 플레이부터 손준호와 호흡까지 기대를 걸만한 부분이 많다. 빠른 발과 준수한 발기술에, 스루 패스를 받아 수비 라인을 깨는 전매특허 플레이가 더해지면 포항 공격에 다양성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라운드에서 맞은 위기를 포항은 '드라마'로 탈피했다. 10라운드, 11라운드 연이은 '극장 골'이 터지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극적인 2연승을 쓸어 담았다. 어느덧 20라운드가 넘어섰고, 수비는 흔들리고 있다. 얇은 선수층에 체력 문제도 겹쳤다. 공격진이 보강됐으니 '드라마'가 또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지만, 매번 드라마에 기대를 걸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 향후 포항 경기 일정 : 대구(19일, A) / 제주(22일, A) / 광주(8월 2일, H) / 전남(6일, H) / 울산(13일,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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