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주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소원은 다 이뤘다."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결승전이 한창이던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더그아웃에서 만난 최주환(29, 두산 베어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자 활짝 웃었다. 이제 더 바랄 게 없다는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드림 올스타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주환은 5회까지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있었다. 2회 1사에서 중월 2루타로 자신의 올스타전 첫 안타를 신고했고, 3회 2사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린 뒤 중견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6회 이후에는 볼넷 하나를 더해 3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최주환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고, 드림 올스타는 13-8로 이겼다.

최주환이 올스타전 출전을 전반기 목표로 삼았을 때는 소원에 가까워 보였다.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 2루수 부문 후보로 선정된 이후 간절한 마음이 커졌다,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서는 이승엽(41, 삼성 라이온즈)과 한 팀에서 뛸 기회라고 생각하니 더욱 간절했다. 

바람은 현실이 됐다. 단 하루였지만 최주환은 이승엽과 함께 드림 올스타 유니폼을 입고 한 팀으로 경기를 치렀다. 여기에 멀티히트까지 기록했으니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건 당연했다.

이승엽과 나눈 대화는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했다. 이승엽은 자신과 함께 뛰고 싶다는 최주환의 사연을 듣고 "고맙다는 말을 꼭 하겠다"고 밝혔다. 최주환은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승엽 선배께서 내가 어떤 선수인지 알고 이야기해 주시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 소원을 다 이룬 최주환의 시선은 후반기로 향했다. 전반기 76경기 타율 0.308 5홈런 40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약했다. 후반기는 팀의 가을 야구를 위해 뛸 생각이다. 전반기 막바지에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에게 잡혀 힘이 빠지기도 했지만, 시즌 끝까지 처음 마음가짐을 끝까지 유지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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