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손아섭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은 전반기 타격 지표 상위권에 두루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86경기에 모두 출장해 116안타(9홈런) 42타점 63득점 타율 3할3푼8리, 출루율 4할2푼8리, 장타율 4할9푼6리를 기록한 손아섭은 리그 타율 9위, 안타 1위, 득점 5위, 출루율 3위, 볼넷 2위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팀이 7위로 처져 있어 크게 주목 받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팀 내에서는 안타, 득점, 출루율 1위, 타율 2위로 공격 선봉에 서 있다.

나무랄 데 없던 전반기. 그러나 18일 연락이 닿은 손아섭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 그는 "팀 성적에 대해 시즌 전에 개인적으로도 많은 기대를 했는데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안 아프고 전반기를 전 경기에 출장한 것에 만족스럽다. 하지만 개인적인 수치를 봤을 때 도루가 줄어들고 타점이나 장타력에서 부족했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손아섭은 "안타, 볼넷이 많았던 것, 출루는 제 몫을 한 것 같지만 찬스에서 해결해야 하는 임무에서는 아쉽다. 꼭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타점을 늘리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타점은 장타율이 올라가면 수월할 것 같은데 그 면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후반기 목표는 장타를 많이 만드는 것이다. 그는 "꼭 홈런이 아니라 2루타, 3루타를 많이 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후반기에는 타순을 떠나서 장타를 많이 친다면 타점도 많이 올라갈 것이고 팀이 득점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노력의 하나로 그는 전반기 마지막에 스윙을 미세하게 교정했다.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조그만 변화지만 배트를 좀 눕혔다"고 설명한 손아섭은 "후반기에는 그게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타구에 생각만큼의 힘이 실리지 않다 보니까 좀 더 강한 타구를 날리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를 고민했는데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전반기 막판에 준 변화를 후반기에 시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8일 후반기가 시작된다. 롯데는 18일 울산으로 이동해 삼성과 경기를 치른다. 손아섭은 "날씨도 덥고 해서 힘든 건 사실이지만 내가 뛰지도 못할 정도의 부상이 아니라면 경기에 나가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라운드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기 때문에 지금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에 만족한다. 경기에 나가야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첫 번째 목표도, 두 번째 목표도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올 시즌도 지난해에 이어 전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손아섭은 200안타 목표에 대한 질문에 "가지려고 하면 달아나는 게 인생이더라"며 철학적인 답을 내놓았다. 그는 "욕심을 내면 나쁜 공에도 배트가 나가기 때문에 선구안이 나빠질 게 분명하다. 어떻게든 치려고 덤비다 보면 밸런스 역시 무너질 수 있다. 그저 지금처럼 매 타석 열심히 하다 보면 나머지는 시즌이 끝났을 때 결과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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