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타자 김동엽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후반기에는 더 잘하고 싶다."

SK 와이번스는 2017년 시즌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88경기에서 48승1무39패. 개막 3연전에서 kt 위즈를 만나 모두 패하는 등 6연패하며 애를 먹었지만, 연승을 반복하며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벌였다. 이제 18일부터는 인천 '안방'에서 두산과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를 맞이한다.

SK는 전반기 동안 상대 마운드를 위협했다. 최정(31홈런)과 한동민(26홈런)이 '거포 군단'을 이끌었다. 그리고 올 시즌 KBO 리그 2년째인 김동엽도 큰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타고난 힘에 잠재력을 보여준 그는 올 시즌 팀 타선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팀 성적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김동엽은 해외 팀 퇴단 후 2년 동안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할 수 없다는 KBO 규정에 묶였고 2년간 공익 근무 요원으로 복무했다. 제대한 뒤 2016년 신인지명회의 9라운드에서 SK의 지명을 받은 김동엽은 지난해 4월 28일 두산전서 가래톳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외국인 내야수 헥터 고메즈 대신 1군에 합류했지만, 딱 한 경기만 뛰고 다시 2군으로 내려왔다.

SK 2군 팀이 있는 강화도에서 땀을 흔리던 김동엽은 지난해 7월 10일 kt 위즈와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다시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후 그는 꾸준하게 출장 기회를 얻었다.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타고난 파워와 체격에 비해 빠른 발, 그리고 야구 센스가 있다는 평을 받으면서 SK의 미래를 이끌 중심 타자로 성장할 자질을 보였고 기회를 잡았다. 감독이 새로 바뀐 올해에도 그 끈을 놓치지 않았고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반기 동안 8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8 18홈런 58타점을 기록한 김동엽.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는 칭찬도 받기도 했지만 프로 선수로서 모두 점에서 만족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정경배 타격 코치는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그만한 능력을 갖췄다"고 애정어린 '채찍질'을 하기도 했다. 때문에 김동엽은 전반기를 돌아보고 후반기에는 더 잘하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

김동엽은 "솔직히 전반기 동안 힘들었다. '힘들지 않겠지'하고 생각했는 데 몸이 '힘들다'고 느끼더라. 크게 아프지 않고 전반기를 마칠 수 있어서 만족할 수도 있지만, 장염에 걸려 페이스를 잃어버리는 등 슬럼프가 있었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그 점이 아쉽다. (프로 선수로서) 몸 관리를 더 잘했어야 했다"며 전반기를 돌아봤다.

물론 기복은 있었지만 빠르게 제 페이스를 찾았고, 6월(24경기 타율 0.304)과 7월(11경기 타율 0.382)에는 월 평균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필요할때마다 적시타와 홈런을 때리면서 '해결사' 노릇을 하기도 했다.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만족하지 못했고, 부담도 안고 있었다. 더 잘해야한다는 점이었다. 김동엽은 "아직 기술적으로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쉽게 단점을 보완하기도 쉽지 않고, 프로 선수로서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데 쫓기기도 했다. 정말 답답할 때가 많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어쨋든 이러한 고민을 프로 선수로서 안고 가야하지만 빨리 극복해야 한다. 그 점을 스스로도 알고 있다. 김동엽은 더 잘하기 위해서 항상 선배, 후배 등 동료들에게 조언을 얻고 노력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정경배 코치도 김동엽의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엽은 후반기를 앞두고 "정말 잘하고 싶다. 팀 성적은 물론이고 개인 성적도 잘 내고 싶다. 후반기에 페이스 잘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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