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05년 바비 아브레이유는 323 타석에서 18개 홈런을 치고 홈런 더비에 초청장을 받았는데 참가한 뒤 265타석에서 6홈런에 그쳤다. 2006년 데이비드 라이트 역시 339타석에서 20홈런을 기록했었는데 홈런 더비에 나선 뒤 243타석에서 6홈런에 머물렀다.

일각에선 홈런 더비 때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 좋았던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한다. 미겔 카브레라, 마이크 트라웃 등 일부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들이 이러한 이유로 홈런 더비 참가를 고사한다.

홈런 30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던 '괴물 신인' 애런 저지(25, 뉴욕 양키스)는 홈런 더비 초청장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1라운드에서 22개, 2라운드에 13개 그리고 결승전에서 11개를 때려 미겔 사노(미네소타)를 제치고 우승했다. 500피트를 넘어가는 홈런을 무려 4개나 쳤을 정도로 압도적인 힘을 뽐냈다.

그런데 홈런 더비 이후에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고 4경기에서 21타석에 들어서 1안타에 그치고 있다. 유일한 안타마저 내야 안타다. 아브레이유, 라이트처럼 홈런 더비 징크스에 잡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저지가 지쳐보인다"며 "19일(이하 한국 시간) 또는 오는 20일 경기에서 휴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포스트 켄 다비도프 칼럼리스트는 단지 운이 나쁠 뿐이라고 반박했다. 17일 보스턴과 더블헤더에서 저지가 날린 타구질을 예로 들었다. '우익수 정면으로 가는 라인드라이브를 치기도 했고, 중견수에게 잡힌 타구의 비거리는 411피트로 찍혔다. 한 발만 더 갔으면 홈런이었다'고 감쌌다.

저지는 "무언가를 하다보면 오를 때와 내려갈 때가 있다. (현재 부진은) 일부일 뿐이다. 여전히 스윙이 즐겁다. 그저 내 야구를 하면 된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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