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마닐라(필리핀), 이교덕 기자]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33·수박E&M)은 승리를 위해 신경전을 불사하는 싸움꾼이다. 계체부터 상대와 마주서면 이마를 들이밀고 눈싸움을 펼치는 등 한 마리 맹수가 된다.

지난 15일 UFC 파이트 나이트(UFN, UFC FIGHT NIGHT) 66 계체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 'SM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도 남의철은 상대 필립 노버의 기세꺾기에 나섰다. 매치메이커 션 셜비가 깜짝 놀라 남의철을 떼어 놓았지만 그의 이글이글 타는 듯한 눈은 선글라스 뒤 노버의 눈을 뚫어져라 주시하고 있었다.

남의철은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종합격투기는 스포츠를 넘어 남자 대 남자의 생존을 건 싸움"이라며 '기세싸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호텔에서 상대와 지나칠 때부터 싸움은 시작된다. 절대 웃지 않는다. 눈을 일부러 마주치려고 하지 않지만, 일단 마주치면 먼저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만만하다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다. 더 사나워지려고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남의철은 케이지 안에서도 상대의 기를 꺾기 위한 깜짝 전략을 준비한다. 지난해 3월 UFC 데뷔전에서 사우스포로 자세를 바꿔 상대 토쿠도메 카즈키의 의표를 찔렀다.

노버에게도 1라운드부터 당혹감을 선사할 계획이다. "전적이 많아 내 경기 영상도 많다. 상대가 날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충분한 편이다. 그래서 전혀 예상치 못한 깜짝 카드가 필요하다"는 남의철은 "내가 초반 강하게 밀어붙일 것을 노버가 예측하고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일부러 천천히 갈 수도 있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준비 중이다. 1라운드부터 상대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남의철은 상대 노버의 경기스타일을 파악하고 여러 상황을 이미지로 그려놓고 있다. "독하고 꾸준한 선수다. 8년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와 이번에 나처럼 페더급으로 체급을 내렸다. 그 동안 꾸준히 자신의 게임을 발전시켜왔다"며 노버를 높게 평가하면서 "그래플러에 가깝다. 상대의 타격에 카운트 타이밍 태클에 능하고 상위포지션에서 압박을 잘하는 선수다. 어느 정도 스피드와 힘이 있는지, 얼마나 체력이 좋고 압박이 강할지는 직접 케이지 위에서 부딪쳐봐야 한다"고 밝혔다.

남의철은 필리핀계 미국인인 노버에게 쏟아질 2만 관중들의 응원도 이겨낼 준비를 마쳤다. "UFC 팬들은 화끈하고 공격적인 선수에게 금세 마음을 빼앗긴다. 경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나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아질 것이다. 남의철의 경기를 그들에게 선사할 것"이라는 각오를 나타냈다.

UFN 66은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다. 필리핀에서 UFC 대회가 열리는 것도 최초다. 메인이벤트는 프랭키 에드가와 유라이야 페이버의 페더급 매치. 코메인이벤트는 미들급 7위 게가드 무사시와 12위 코스타 필리푸의 대결이다. 필리핀계 미국인 마크 무뇨즈는 루크 바넷을 상대로 종합격투기 은퇴전을 갖는다.

남의철과 함께 임현규와 방태현도 이 대회에 나선다. 웰터급 임현규는 랭킹 15위 닐 매그니와, 라이트급 방태현은 존 턱과 격돌한다.

이 대회는 케이블채널 슈퍼액션과 IPTV채널 SPOTV2에서 오는 16일 밤 10시부터 생중계된다. 방태현과 존 턱의 경기부터 전파를 탄다. UFN 66의 현지소식은 스포티비뉴스(www.spotvnew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UFC 파이트 나이트 66 

-메인카드 
[페더급] 프랭키 에드가 vs 유라이야 페이버 
[미들급] 게가드 무사시 vs 코스타 필리푸 
[미들급] 마크 무뇨즈 vs 루크 바넷 
[웰터급] 임현규 vs 닐 매그니 
[페더급] 남의철 vs 필립 노버 
[페더급] 마크 에디바 vs 레반 마카쉬빌 

-언더카드 
[라이트급] 방태현 vs 존 턱 
[라이트급] 장 리펭 vs 카잔 존슨 
[웰터급] 리 징량 vs 디에고 리마 
[밴텀급] 닝 광유 vs 로이스튼 위 
[플라이급] 롤든 상차안 vs 존 델로스 레예스 
[밴텀급] 놀런 틱맨 vs 야오 지쿠이 

[사진 및 영상] 필리핀 현지취재팀 이교덕 기자,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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