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듀얼' 정재영-서은수-김정은-양세종(왼쪽부터).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이호영 인턴기자] '듀얼'이 아쉬운 성적으로 종영했다. 이로 인해 상승가도를 달리던 OCN의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23일 종영한 OCN 주말드라마 '듀얼'(극본 김진희 류문상 박은미 유혜미, 연출 민진기)은 선과 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인간(양세종 분)과 딸을 납치당한 형사(정재영 분)의 이야기를 다뤘다.

'듀얼'은 복제인간 추격 스릴러라는 생소하고 거창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작했다.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배우 정재영과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정은, '괴물신인'이라 불리는 양세종의 출연으로 기대를 불러 모아 초반 화제성도 좋았다.

전작 '38 사기동대' '보이스', '터널'을 통해 '장르물의 명가'라는 수식어를 얻어낸 OCN의 야심작이라는 점도 기대를 높였다. 특히 마지막회 6.5%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받은 전작 '터널'의 강세도 이어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지난달 3일 방송된 '듀얼' 1회 시청률은 2.02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기준)를 기록, 예상대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는듯 싶었다. 이후 총 16부작이었던 '듀얼'은 4회 시청률 2.2%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모두 1%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영화 같은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물들였다는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그뿐이었다. 극의 전개는 중반부가 넘어간 8회까지 초반 사건의 일부분을 역순으로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발 빠르게 돌아가는 사건 해결이 아닌 복선만 잔뜩 심고, 풀리지 않은 비밀만 쌓여갔다.

이후 제작진은 시청률 반등을 꾀하고자 9회부터 편집에 변화를 줬다. 시간의 흐름대로 사건을 전개한 것. 하지만 처음부터 드라마를 보지 않은 시청자들의 중간 진입은 쉽지 않았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평균 1%대의 초라한 시청률을 기록, 쓸쓸한 퇴장을 알렸다.

OCN은 장르물 편성에 꾸준히 도전, 연이은 작품의 성공을 이뤄냈다. 'OCN=장르물'이라는 인식을 얻어내며 '터널'은 개국이래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힘차게 노를 저엇어야 할 이 타이밍이 '듀얼'의 고전을 뼈아프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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