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우가 염기훈-조나탄 투톱을 웃게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많이 뛰고, 영리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가는 경기마다 평균 이상은 해준다. 결정적일 때는 해결사 본능도 가지고 있다. 이쯤되면 수원 삼성에 김민우(27)는 복덩이가 따로 없다.

수원 삼성은 최근 K리그 가장 뜨거운 팀이다. 초반 고전했던 것과 달리 파죽의 5연승을 달리고 있다. 23일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3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는 수원의 상승세를 잘 보여주는 경기였다. 힘을 비축하며 전반을 1-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 내리 2골을 더 넣으며 3-0 완승을 거뒀다.

푹푹 찌는 날씨지만 베스트 라인업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3-4일 간격으로 경기가 이어지는 'K리그 판 박싱데이'를 살아남은 비결이다. 곽광선을 중심으로한 스리백이 안정됐고, 김종우 이종성도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가고 있는 염기훈 조나탄 투톱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이 나비효과는 윙백 김민우 고승범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정원 감독은 늘 스리백에서 측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공격으로 나갈 때 김민우, 고승범 측면 선수들이 활발하게 살아줘야 경기를 잘 풀 수 있다. 지금 양쪽 활로를 뚫어주고, 상대 압박도 해주고, 골도 넣는다. 조나탄과 염기훈이 잘 나가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측면"이라고 설명할 정도다.

그 가운데 김민우는 연승 기간 내내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2골 1도움으로 알토란 같은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 연승 기간 중 김민우 기록 : vs제주(1-0, FT, 1골) / vs인천(3-0, FT) / vs포항(3-2, FT) / vs전남(4-1, FT, 1도움) / vs상주(3-0, FT, 1골)

▲ 김민우는 5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김민우가 말하는 체력 비결 #준비 #헌신

김민우는 "나름 대로 예민하게 신경 써서 운동했던 부분이 경기 체력으로 나온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물론 힘든데, 경기장에서 좋은 활약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것에 정말 뿌듯하다. 팀이 이기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우의 활동량은 정평이 나 있다. 수원 팬들 사이에서 '미친 활동량'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수비와 공격을 모두 겸하는 포지션 특성상 많이 움직일 수밖에 없지만, 그 범위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헌신'을 마음 속에 새기고 있었기에 가능한 플레이였다.

김민우는 "어디에서든 헌신적으로 하려는 게 내가 가지고 있는 축구 철학, 또는 나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승범이와 밸런스를 봐가면서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극 마크에 한 걸음 더…"누구나 목표, 늘 생각은 하고 있다."

태극 마크와 관련해서는 늘 '수원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한 발을 뺀 김민우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우선인 건 수원의 승리를 위하는 것"이라면서도 "대표 팀은 누구나 목표로 하는 곳이다. 나 역시 늘 생각은 하고 있다"고 눈을 밝혔다.

김민우의 대표 팀 승선 가능성은 여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지난 3월 국가 대표로 뽑힌 뒤 부상으로 낙마한 김민우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재승선을 노크하고 있다. 최근 컨디션, 90분 내내 팀을 위해 헌신하는 플레이까지.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대표 팀 조건에도 부합한다. 

김민우는 수줍은 자기 어필로 대표 팀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대표 팀에 뽑힌다면) 공격할 때는 최대한 공격을 돕고, 또 수비할 때는 최대한 수비를 돕는, 운동량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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