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김성민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좌완 투수 김성민이 선발 투수로 경험을 쌓을 수록 더욱 그 빛을 발하고 있다.

김성민은 지난 23일 고척 kt전에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최하위긴 하지만 상대 투수는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였다. 이날 전까지 17경기에서 14번이나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한 에이스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피칭을 보여준 김성민은 시즌 2승에는 실패했지만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김성민이 지난주 에이스를 만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18일 고척 KIA전에서도 헥터를 상대했다. 김성민은 6회 1사까지 5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헥터에게 시즌 첫 패 위기를 안기기도 했다. 당시 불펜이 그의 2승 요건을 날렸지만 '무패의 에이스' 헥터를 상대로 호투한 김성민은 주목받을 만했다.

그가 최근 에이스들을 많이 만나는 것은 후반기 첫 대진이기 때문. 후반기 첫 경기부터 에이스 투수들을 내세우는 다른 팀과 달리 넥센은 순서 그대로 김성민을 화요일 첫 경기에 기용했고 그대로 일요일에도 내세웠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중위권 팀들에 맞춰 선발 로테이션을 짠 데다 로테이션 순리를 지킨 기용"이라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계속해서 에이스를 만나긴 하지만 김성민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멘탈이 좋은 선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민은 장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를 보여주며 5월 트레이드의 성공작임을 입증했다. 올해 2차 1라운드로 SK에 지명된 김성민은 5월 좌완 투수 김택형과 옷을 맞바꿔 입으며 넥센으로 이적한 바 있다.

김성민은 에이스와 맞붙는 것에 대해 "오히려 상대가 잘던지는 투수다 보니까 부담 없이 제 투구에만 집중하게 된다"며 '배짱'을 드러냈다. 김성민은 "선발로 나서긴 하지만 한 이닝 한 이닝을 잘 넘기려고 하고 있어 6회까지는 욕심을 내지 않았다. 오늘 6회까지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한다"고 23일 호투 소감을 밝혔다.

아직 김택형이 팔꿈치 수술 재활 과정을 밟고 있기에 트레이드의 결과를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김성민이 넥센으로 이적하며 1군 기회를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SK에서는 10경기에서 구원 등판에만 나섰던 그는 넥센 이적 후 12경기 중 6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선발 경험을 넘어 에이스들과의 맞대결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넥센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는 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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