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앤디 밴 헤켄(왼쪽) ⓒ한희재 기자, LG 김대현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한여름밤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LG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9회 짜릿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이날 3시간도 채 되지 않는 2시간 50분 동안 투수전을 펼치며 무더위에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양팀 선발투수들의 쾌투가 빛났다.

넥센은 이날 LG전 통산 21경기 13승5패 평균자책점 2.45로 강한 에이스 밴 헤켄을 내세웠다. LG는 밴 헤켄에 비해서는 아직 유망주지만 지난 18일 kt전에서 6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최근 2경기 선발승을 거둔 김대현이 등판했다.

밴 헤켄은 8이닝 4피안타(1홈런) 7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김세현의 9회 블론세이브로 승리를 날렸으나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김대현은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3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을 새로 썼다.

두 투수는 초반부터 위력을 봉며 투수전을 이끌었다. 밴 헤켄이 명불허전 호투를 펼치는 사이 김대현도 제구력을 바탕으로 패기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양팀 타선은 4회까지 두 투수의 호투에 꽁꽁 묶여 한 점도 내지 못했다. 4회말이 끝나기까지 단 55분이 소요됐다.

밴 헤켄은 이날 6회 퀄리티 스타트 요건을 채우기까지 필요한 투구수가 61개에 불과했다. 6회까지 19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5개 이상의 공을 던진 타자는 4명에 불과했다. '짠물 피칭'으로 LG 타선을 상대하다 보니 LG 타자들이 조급해지면서 오히려 밴 헤켄의 투구가 쉬워졌다.

김대현 역시 공격적으로 던진 것이 주효했다. 김대현은 6회까지 21명의 타자 중 13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지난 18일 경기에서 던진 6⅓이닝이 자신의 통산 최다 이닝이었던 그는 이날 7이닝을 소화하면서 2경기 연속 이닝 이터 가능성까지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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