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박해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삼성 박해민은 올해 과도기를 겪고 있다. 더 나은 타자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박해민은 23일 대구 LG전에서 임찬규로부터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4호 홈런으로 자신의 시즌 커리어 하이와 타이기록이다. 홈런 타자가 아니라지만 지난해와 같은 숫자의 홈런(141경기 564타수 4홈런)을 후반기 시작할 무렵에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정작 박해민의 타구는 더 높게 날지 않고 있다. 뜬공/땅볼 비율은 지난해와 반대다.

지난해 162/146에서 올해는 95/125로 땅볼 비율이 높아졌다. 26일 경기 후 만난 박해민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달라진 게 있다면…예전에는 삼진을 피하기 위한 스윙을 했다. 강하게 휘두르지 못했다. 올해는 스윙부터 강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타격 스타일을 바꾸는 과정이다. 김종훈 타격 코치와 만남이 계기가 됐다. 박해민은 "코치님이 강한 스윙을 강조하신다. 그래서 뜬공을 치기보다는 땅볼이든 라인드라이브든 강하게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으로 바꾸려고 노력한 것들이 결과로 나올 때가 늘어나고 있다. 26일 경기만 봐도 장현식을 상대로 친 우전 안타는 1-2루 사이를 빠르게 뚫고 지나갔다. 박해민의 생각도 그렇다. "타구 속도가 빨라진 건 조금씩 느껴진다. 그래서 위치상으로는 내야수들이 한 두 걸음 옮기면 잡을 수 있는 곳인데도 반응하지 못하고 안타가 되는 경우가 있다."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다. 27일까지 박해민의 타율은 0.287,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0.319다. 지난해 0.300, 0.347보다 낮다.

박해민은 "코치님이 강조하는 건 방망이에 맞을 때, 임팩트 순간에 힘을 싣는 타격이다. 힘을 빼고 있다가 맞는 순간에 힘을 실을 수 있어야 한다. 예전에는 맞히는 데 집중하는 타격이었다"고 얘기했다.

말로 하면 쉽지만 타이밍을 제대로 맞혀야만 한다. 박해민은 "사실 그 순간에 힘을 준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힘들지만 훈련할 때부터 계속 신경을 쓰고 있다. 코치님께서도 잘 될 때와 안 될 때를 짚어주신다"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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