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제이크 브리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최근 실질적인 에이스는 우완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다.

브리검은 5월 대체 선수로 팀에 입단했지만 12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94로 호투하며 승률 6할6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후반기 2경기에서는 13⅔이닝 동안 단 2점 만을 내주며 선발 2연승을 달리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더해가는 모습이다.

26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브리검은 "중간에 많은 실점을 하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최근 2경기에서 퀄리티 있는 스트라이크가 많이 들어간 점이 만족스럽다. 나의 승리보다도 실점을 하지 않아야 팀도 이길 수 있고 나도 이길 수 있기 때문에 평균자책점에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브리검은 최근 롯데로 돌아온 조쉬 린드블럼과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함께 뛴 인연이 있어 그에게 KBO 리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브리검은 "타자들이 들었던 것보다 굉장히 잘한다. 홈런이 많이 나온다고 들었는데 나 역시 평소보다 많은 홈런을 맞고 있다. 하지만 수비수들은 뛰어나다"고 KBO 리그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그리고 팀에 입단한 뒤에는 2012년부터 넥센에서 뛴 '왕고참 선배' 앤디 밴 헤켄에게 도움을 얻고 있다. 브리검은 "앤디는 KBO 리그에서 70승을 거둔 투수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앤디와 같은 팀에서 뛰면서 그가 던지는 것을 보고 그가 KBO 리그에 대해 느낀 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밴 헤켄은 그가 처음 팀에 들어왔을 때 "너의 공을 던져라"라는 조언을 해줬다. 브리검은 "앤디는 '너의 공을 바로 바꾸려고 하지 마라. 너의 장점을 먼저 자신있게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필요한 것은 타자들을 알아가면서 맞춰가면 된다'고 말해줬다"며 그에게 들었던 조언을 전했다.

밴 헤켄은 지난해 일본 야구로 잠시 '외도'를 했다 중간에 돌아오기는 했지만 벌써 KBO 리그 6년차를 맞은 투수. 경기력과 관계없이 외국인 선수들을 이끄는 가이드이자 선배 역할을 하고 있다. 밴 헤켄의 아내 역시 새 외국인 선수들의 아내들이 한국에 적응하는 것을 돕는다. 외국인 투수지만 토종 투수들에게도 조언을 하는 등 베테랑이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모습.

밴 헤켄의 조언을 등에 업은 브리검은 변화구 제구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갖추며 대체 외국인 투수로서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브리검은 "밴 헤켄뿐 아니라 좋은 팀, 코치, 동료들을 만나 행복하다. 프로에 들어와 한 번도 우승해본 적이 없는데 팀 동료들과 함께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넥센의 일원으로서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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